작업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03.18일의 일기

by hari




요즘의 하리



어제는 정신없이 뛰어 다녔다.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작업은 다 완성되었지만 왠지 모르게 할 일들이 꽤 많아서 분주하게 움직여 다녔다.



아침부터 피곤했는지 작업실에 와서 책 읽고 자다가 책읽고 자다가..반복하였다.



산책을 하다가 어린아이들을 많이 보았다.



책을 읽다가 비사랑을 완전히 내려놓고 사랑으로 살아가는 게 가장 행복하고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나를 토닥여주는 과정 속에서,

비사랑을 내려놓을 때의 고통? 무기력?을 느껴주었다. 회피하면 안 되니 말이다.

그리고 산책을 하다가 어린아이들을 많이 보았다.

한 번도 머리에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아이의 머리카락의 움직임을 보자마자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어제는 수업을 가서 갓 돌을 넘긴 아이를 껴안고 있었는데, 볼이랑 아이의 움직임들이 너무 신기해서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하게 많은 사랑을 느꼈고 행복하다고 느꼈다.



작업실에 와서 작업이 되지 않아 그저 계속 명상하고 책읽고 그랬다.



하루는 이렇게 긴데, 내가 많이 하고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안 하고 있다는 욕심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다가 많은 걸 내려놓으려고 한다. 사실 내가 미래를 생각하려고 할 때마다 나는 괜히 이탈한 기분을 들어서 그냥 모르는 대로 지금의 이 삶을 살아가는 게 제일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것은 그저 좋은 것들이 나에게 자연스럽게나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무슨 일을 할까? 이제는 누구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하고 싶은 생각이 큰데, 그리고 독립적으로 일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 초반이라서 일이 생각보다 많진 않아 괜히 초조해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만큼 정확한 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살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친구들과 비교를 하면 마음이 아파지니까 오늘은 온 정신을 다하여 사랑을 느끼려고 했다.



사랑이 뭘까? 내 안에 있다고는 하는데 내가 완전히 노력해서 사랑을 발견할 수는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노력 없이 어느 순간 삶을 사랑한다고 생각할 때에는 정말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느낌이 든다. 나는 그 느낌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 느낌이 꾸준히 나에게 자리잡혔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정말 금전과는 관련 없는 것들이지만 나는 이것들로 먹고 살고 싶다.



그림 그리기, 아이들과 놀기, 글 쓰기, 타투

정말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면 어느 순간 내가 도달하고 싶은 곳 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만하면 꽤 행복한 삶이고 감사한 삶이다. 어떤 상황이 와도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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