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희한한 꿈을 꿨다.
3월달에는 무용하는 사람을 만났었다. 의도한 건 아닌데 무용하는 사람들은 나를 좋아한다.
몇 년 간 알고만 지내던 사이였는데, 우연찮게 만났고, 그냥 그대로 흐지부지 끝이 났던 사이였다.
엄청난 돈독함도 없었고, 진함도 없이 그냥 나에게는 나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멋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애매모호하게 대하긴 했어도, 결국 나에게 어느정도 최선을 다 해서 잘 해주었다. 그 점이 고마웠다. 마지막 보는 날 쯤에는 나를 안아줬는데,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진심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다만 자신이 없어보였다.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온순한 사람이었는데, 춤을 출 때면 정확하게 그 사람 다운 느낌을 받았다. 나를 만날 당시에는 나도 그 사람도 온전치 못한 생활? 이라고 해야 하나? 좀 불안정한 느낌이 둘 다에게 있었는데, 이젠 나도 그러고 그 사람도 그러고 어느 정도 안정된 느낌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잊었다.
한 번 그 사람 집 근처의 작업실 보러 갔을 때 생각나는 정도였다.
그런데 꿈에 나왔다. 나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았고, 그 사람은 춤을 추었다. 사실 어제 보고싶었던 공연이 있었는데 자리가 꽉 차서 공연을 못 봐서 그 무의식이 투영이 되어서 꿈에 나타났나보다.
왜 좋아했지 싶다가도 그 사람이 춤추는 모습 보면 납득이 간다.
여하튼 고마운 인연이었다.
언젠간 다시 연락이 닿는다면 좋은 친구가 되어있으면 좋겠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