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쁨

by hari

오늘은 핸드폰을 평소보다 많이 안 하고, 순간을 깊게 느끼면서 지냈다.


엄청 고요했다. 너무 빈 것 같아서 허전할 정도로 고요했는데, 기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그렇다 해서 부정적 감정이 들지도 않고 정말 고요 그 자체였다.


그래서 인생이 이렇게나 덧없는 건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가 완전히 기쁨에 만끽하여 작업하는데,

개인적인 내가 기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작업을 하는데 우주가 발뻗고 나서서 기뻐하는 느낌이었다. 뭔가 엄청 축복을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기쁨이라는 감정이 아니라 엄청 통합적인 그 무엇인가가 내 내면에서 올라오는 느낌이다. 나를 대신해서 누군가가 기뻐해주는 느낌이라, 무얼 성취했을 때의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냥 기쁜데, 충만하고, 존재의 축복을 느끼는 느낌이다.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라는 축복과 사랑이 느껴진다. 신기하다.

작가의 이전글곁에 있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