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by hari

나에게 인연이란 정말 소중하다. 모든 사람들을 품어주고 싶지만 그러기에 내 그릇이 그정도로 크진 않은지, 너무 꽉꽉 내 품에 사람들을 담아버리면 나에게 제일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서 어느 순간 부터는 내 곁에 머물러 있는, 혹은 내가 머무르고 싶은 사람들을 최우선시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 하려고 한다. 물론 애교 섞인 사람 일 수도 있고 아닐 확률이 더 높은 나로서는 사랑을 준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충족할 만큼의 표현이 맞는지 싶기도 하다.


요즘에는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좋은데,


사실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남자가 많았고, 나는 내 방식대로 그들에게 잘 해주려고 했지만 표현 방식이 서툴렀는지 그들이 떠나거나 내가 떠났다. 나는 항상 내 곁에 머물러 있는 단 한 사람만 원했다. 나는 많은 사람도 필요 없고 그냥 단 한 사람이면 충분했는데, 내 희망과는 다르게도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에 머무르다 떠나갔다.


사실 그래도 적어도 몇 달 혹은 일년 길면 삼년 동안 머무르다 지나가는 편이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2019년 말일 부터는 정말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인연들이 화르르 불타오르며 떠나가는 편이라서, 상처를 받아도 금방 잊어버리는 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큰 아픔이 있었다. 그들에 대한 미움이라기 보다는 그저 나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나? 하는 우려일 뿐. 대체 무슨 영문으로 이러는지 답답했고 아팠다. 그리고 매번 나는 항상 이정도면 그냥 혼자 지내고 싶다. 할 때마다 인연이 불쑥 찾아오곤 떠나갔다.

그럴 때마다 내 곁에 더 소중한 사람들을 바라봤던 것 같다. 그냥 어떠한 경우이든 내 곁에 남겨진 사람들. 사실 그것이 내가 가진 가장 큰 수확물이고, 그들이 나에게 있어서 소유할 수 없는 값진 보물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으로는 그저 영문 없이 갑자기 고맙다거나 사랑한다는 표현밖에 하진 못하지만, 혹은 평상시에 가끔 갈구지 않고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는 것 밖에 없지만 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다.


불쑥 누군가가 찾아왔다. 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그냥 꽤 거리감 있이 아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처음엔 존경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있는 그대로 놓고 보았을 때에도 영문 없이 사랑할 것만 같아 아이러니 하고 나이건 그 사람이건 그냥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서로를 선택하든, 혹은 아니든, 그건 나의 자유이고 그 사람의 자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간간히 아픈 건 감싸 안으며 말이다.


밀쳐낼 수 없으면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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