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아하다가 문득
내가 굳이 이렇게까지 내 시간 써가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누군가가 내 삶에 어느정도 비중이 있다는 게,
그 기간이 몇 달 간 지속되었고, 이런 애매모호한 사이로 남아있다는 게
과연 나 자신에게, 스스로에게 할 짓인가? 라는 생각이 오늘 딱 들었다.
원래 생머리인 나는 오늘 거의 십 년 만에 파마를 했고,
저녁에 되어서 머리가 거의 생머리가 되었고, 사실 이것때문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감정기복은 너무 오랜만이어서 내 하루에 지장이 많이 가서, 차라리 다시 생머리를 해야지 결심하고 그냥 바로 머리 감고 머리 빗질하고 고데기 해서 쫙 폈다. 머릿결이 상했고, 나는 그게 사실 되게 화가 나고 슬펐는데, 그게 머리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간 나 스스로에게 화가나 있던 것 같다.
내가 왜 남을 아끼는 동안 나 자신을 아끼지 않았지?
라는 생각때문에 너무 화가났다.
그 사람을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어찌보면 스스로를 낮게 보기도 했고 그냥 내 삶의 일부 시간을 투자해서 생각하고 그런 게 나 자신에게 할 짓인가? 그게 과연 옳고 맞는 건가? 싶어서 너무 화가났던 것이다. 그냥 자신을 사랑하면 이렇게 간단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