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중에 원태라고 고딩때부터 알았던 무용하는 친구가 있는데, 같은 예고라서 아는 사이었지만 사실 별다른 소통은 없어서 친하진 않았다.
무용수들이랑 작업하기 시작한 다음에 갑자기 원태가 생각이 나서, 같이 작업하자고 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어서 너무 고마웠는데, 작업물도 너무 좋아서 진짜 행복한 몇 달을 보낸 것 같다. 공연 하든 영상을 찍든 원태가 엄청 몰입하고 진심으로 무용을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함께 할 때마다 너무 행복하고 즐겁고 솔직히 원태가 춤 출때 눈을 못 떼도록 나도 행복했었다. 뭔가 엄청 짧은 기간동안 친해진 친군데도 엄청 사랑하는 친구라고 생각했고, 맨날 서로 욕하면서 티격태격해도 속으로는 항상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원태가 작년에 하도 고생을 많이 했어서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모습때문에 이번에 오디션 보기 직전에 내가 충분히 잘한다면서 전화로 혼냈었는데, 다 말하고 나니 그냥 위로나 해줄걸 그랬나 조금 후회가 되기도 했다. 나는 내 친구가 잘 됐으면 할 때마다 맨날 잔소리처럼 그냥 있는 그대로 다 말해주려고 하는데,
사실 원태는 내가 보기엔 감정적으로나 몰입도나 기술적으로나 너무 훌륭한데, 키가 작은 것이나 다른 조건때문에 조금 기가 죽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위로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는 그런 걔 자체가 인간으로써 매력적이고 춤을 출 때도 그게 매력적이라고 항상 느껴와서 그렇게 말해주었다.
사실 이번 공연 준비하면서 썼던 음악에
내 목소리를 넣었는데, 그냥 부탁받은 거라서 원태가 미안했는지 나를 구박하거나 더 많이 하라는 소리를 하지 않길래, 나도 그냥 나를 최대한 써먹었으면 좋겠어서 그냥 최대한 눈치보지 말고 나를 써먹으라고 했었다. 뭔가 얘가 진심으로 무용에 대하니까 나도 그냥 엄청 도와주고 싶다. 그래서 그 느낌이 신기해.
그리고 어제까지도 걱정하던 얘의 모습이 떠올랐는데, 사실 너무 기죽어 있어서 떨어지면 어쩔까 나도 우려했었는데 되자마자 나한테 전화해서 됐다고! 말하고, 우는 영상을 진아를 통해 전달 받았는데, 너무 웃기기도 하고 너무 너무 너무 서럽게 울어서, 마치 그동안 얘가 겪었던 아픔이나 슬픔이 이 울음에 엄청 함축적으로 들어있는 거 같아서 나도 펑펑 울었다. 예술하는
사람만 아는 힘든 경험? 이라고 해야하나? 나도 되게 막막할 때 지하철에서 울면서 가기도 했는데 원태도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더 먹먹하고 되게 기분도 좋고 그렇다 사랑해 유원태 친구로써 ㅋㅋㅋㅋㅋㅋㅋ 원태 무용 ㄱㅖ속 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