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에게 가장 최악의 상황이 닥쳤던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밭이 생각이 났다.
정말 독특했던 기억인데, 누군가가 그 일을 겪었더라면 사실 생활이 안 될 정도로 힘들 만한 일인데 나는 너무 어렸을 때 그것을 겪었고,
가장 행복할 수 있었다.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건 현실로 된다는 건 그것이었다. 정말 내가 두려워했던 걸 어렸을 때부터 실현이 될 까봐 무서워서 무의식적으로 반복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내 앞에 떡하니 나타났던 것이다.
그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니, 순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일이 있어도 여전히 난 살아있었다.
살아있다는 게 정말 신기할 정도로 너무 생동감있게 살아있어서 내가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쁘다는 것이 내 안에서부터 올라왔는데 그건 감정이라고 표현할 만큼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내 존재에 대한 기쁨이었다. 난 여하튼 살아있었고 그것만큼 감사한 일이 없었다.
문득 그 때의 기이한 일들을 잊어버리고 나라는 인간은 다시 하찮은 삶을 이어가고 그것이 하찮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모든 좋은 것들은 나에게로 떠나갔다. 처음에는 그것들을 붙잡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그러다가 그냥 삶에게 그걸 기꺼이 빼앗겼다. 그러니 새로운 것들이 내 앞에 나타났고 그건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정말 좋은 것들이었다.
직감이라는 건 허공에 떠다니는 지표와도 같기에, 그 순간와 그 당시에는 옳은 답이지만 단 일초라도 지나고 나면 그것이 옳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세상은 이렇게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
하지만 결코 이러한 삶이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 순간에 맡겨서 흐름을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삶의 정답들이 나를 스쳐지나간다. 그것을 미끄러지면서 물끄러미 바라볼 때마다 삶의 신비함을 느끼고 그것들을 온종히 바라보다가 또 그 날의 것들을 마감하고 잊는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과거와 미래 속에서 순간의 지표를 찾아다니면서 작업에 임하고 있다.
몇 년 전엔
온통 작업생각밖에 없었기에 완벽하게 현실적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현실감각이 있는 지금의 나로써 아직까지도 여전히 사랑스럽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은 그 순간에 완벽하게 몰입하여 작업하는 일이다. 그건 과거도 미래도 필요 없다. 그 사실이 나를 미치게 하는 반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진짜 나로 살아가게 하는 힘들과 근육을 길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