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걸 정말 좋아한다(누구나 그렇겠지만).
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게 진짜 좋다.
제일 오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사람은 내가 흔들림없이 수년 간 사랑했던 것 같다. 그 사랑은 너무 견고하고 흔들림 없어서(그 외의 것들은 너무 흔들려서 싸우기도 엄청 많이 싸웠지만), 그 사랑이 깨지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다.
사랑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문제가 된다.
최근에는 신기한 지표가 많이 보인다. 요즘에는 이성에게 관심이 거의 제로일 정도로 없다. 사실 그게 전남친 영향이 그토록 큰데,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사실 그 사람만큼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었던 사람이 최근까지 없었구나 싶을 만큼 나는 정말 커다란 사랑을 받으면서 만났다는 걸 새삼스럽게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그 사람은 나에게 정말 최선을 다 했다.
그래서 누구에게든 아쉬울 게 없어진 나란 녀석은 쉽게 마음을 주지도 못 하고 줄 수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 진짜인 사람이 나타나면(혹은 이미 있을 수도 있거나) 견고한 사랑을 줄 자신은 있다.
그래서 요즘엔 이상할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는다. 아쉬울 것 없고 가볍지도 않고 생각보다 엄청 철벽치는 나란 녀석을 쟁취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생겼는데 사실 그게 사랑이라기 보다는 그냥 날 갖고싶은가보다 싶기도 해서 인간의 심리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원래 잡히지 않는 걸 더 잡고 싶어하는 게 사람의 심리인가? 느끼면서.
그 때 당시에 얻고 싶거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걸 얻지 못하거나 함께하지 못했을 때 엄청 아쉽고 슬펐던 경험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실은 시간이 지나고 그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깊은 면모까지 보았을 때 그것을 얻지 못했다는 건 진짜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그것들은 지나고 나서야 안다. 결국 세상은 끊임없이 나에게 사랑을 주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다만 얻지 못한 것들을 제쳐두고 나에게 남겨진 것들이나 남겨진 사람들에게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다.
최근에 명상하다가 나에게 엄청 예쁘고 따뜻한 사람이 있다고 그 사람과 더 가까이 지내고 친하게 지내라는 어떤 느낌을 얻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잃어버린 것들이나 지나가버린 것들이나 화가나는 것들을 떠나보내고 그냥 남겨진 것들에 더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사실 가장 소중했던 순간들이건 사랑했던 나날들이든 결국에는 지나가버리고 없어져 버리면 그건 기억이라는 또다른 형태로 우리의 내면에 각인되지만 그 각인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 어떤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