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인 것이든 청각적인 것이든 모든 감각적인 것들에는 그 사람의 고유한 에너지가 담겨 있어서 어느정도 그것들이 타인에게 전달될 때 그 정보들이 함께 전달되기 마련이다.
오늘 내가 보낸 몇 자의 것들을 보았는데, 그걸 나 자신이 쓴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을 때의 느낌은 따뜻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따뜻하다고 생각한 적이 거의 없는데, 아무리 누군가에게 친절하게 대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뭘 잘 귀찮아하는 성격 탓에 기본적으로 무관심과 동시에 시니컬함이 베이스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따뜻했다.
스스로 정말 솔직한 편이지만 가끔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 앞에서는 바보같은 다섯살 아이처럼 그 개념 뒤로 숨어버린다.
나는 오년 전 여름을 기억한다. 건대 입구역에서 미국에 있는 누군가에게 삼년 간 하지 못한 많은 말들을 해버렸고 그 당시의 내가 엄청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혼자 서 있는 건 이제 두렵지도 않다. 모든 걸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 또한 두렵지도 않고 사랑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두렵지도 않다.
버림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두렵지도 않고, 충분히 잘 살지 못할 수 있다는 착각 또한 두렵지도 않다.
다만 그 순간들의 강렬한 감각들에 솔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두려운데,
저번에 누워있다가 하늘을 보았는데 예전의 내 모습이 보였다. 그 아이의 두려움들을 보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때의 감정 또한 느꼈다. 나를 이해하게 되었고 안아줄 수 있었고 지금의 나를 사랑하려고 했다.
느껴지는 게 무척이나 많은 요즘이라서 거의 과부화 상태이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음이 진짜 살아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훈련을 하듯 하나하나 감각들을 마주하고 있다.
난 정말로 혼자라는 게 이젠 두렵지 않다.
그걸 이겨내면 내가 더 단단해 질거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선을 긋는 건 나 자신이고,
누군가에게 피해 주는 게 아니라면 그냥 남 눈치 안 보고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고 싶다.
사랑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유롭게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