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by hari


오늘 아침부터 좀 황당한? 일이 있어서 옛날의 나도 생각나고 여러모로 여러가지가 생각이 난 하루였다. 그래서 고마운 것도 많고 화가 나기도 하고, 반성하게 되기도 하고 그렇다.


사실 나는 감정기복이 거의 없다기 보다는 감정보다 이성이 더 지배적인 경향도 없지않아 있기 때문에,

어떠한 한 사건이 발생하면 거기에서 나오는 감정 또한 느끼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가 그 사건을 통해서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꾸려나가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 지가 먼저 생각이 난다. 그래서 가장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란 최선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건데, 아무리 감정적으로 기분이 나쁘더라도 그것이 내가 맡은 일이라고 치면 그 감정을 일단은 제쳐두고 일을 한 뒤 개인적으로 혼자있을 수 있을 때 엄청 우는 것 같다.


하지만 몇 년 전 쯤에는 그냥 내 감정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조금 힘들고 아프면 행복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쉽게 그만두거나 무책임하게 떠나버렸고, 사실 어렸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책임감 또한 그리 많이 느끼지 못해서 그냥 나에게는 자유만 있었지 책임은 없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진짜 자유는 책임과 함께 있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하고, 함께하는 사람과 책임을 함께 할 수 있는 게 진짜 자유다.


요즘에는 진짜 하고싶지 않아도 일단 해본다. 그게 스트레스 받아도 그냥 한다. 억지로 한다기 보다는 사실 모든 것에서는 배울점이 존재하는데, 불구덩이를 들어가는 듯한 아픔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 굳이 고통을 느껴야 할 필요는 없지만 회피할 이유도 없다.

이전의 행복했던 나와 지금의 지독히 강해진 나의 차이점이란 인내심인 것 같다. 아무개들이 나의 옛날이 더 즐기면서 살고 자유로워 보였다고 하지만 사실 그 때에는 갈피를 잡지 못해서 내가 즐길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만이 닥쳤다. 그래서 주저앉아서 슬퍼하느니 차라리 즐겨야지 싶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때의 나도 나이고, 지금의 나도 나 이지만, 내가 원했던 진짜의 내 모습은 일 잘하는 나였다. 어눌하지 않고 서툴지 않고 그냥 똑똑한 나 자신의 모습을 항상 꿈꿔왔다.


지금도 내가 일을 잘 한다고 자신할 수 있을 지경은 아니지만 여하튼 난 최선을 다 한다. 그 최선이라는 건 그냥 내가 모든 방면에서 진짜로 나 자신을 보여주고 진심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지녔는가? 하는 물음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걸 의미한다.


mbti를 맹신하진 않고 나는 딱히 애 낳을 생각도 없지만, 내가 아이가 있다면 착하게 자라는 것 보다 똑똑하게 자라는 걸 바란다. 사실 사람이 선해야 하는 건 디폴트 값이다. 그 이상 가야 하는 게 진짜 잘 사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사람도 좋지만 사실 일할 땐 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인 것 같다. 개열받지만 내가 귀여운 탓으로 돌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지나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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