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신기하게도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정말 많다. 남자건 여자건 이정도로 날 사랑해도 충분할 만큼 내가 그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헌신적인 사랑도 많이 받았다.
우리 할머니는 손주들 중 날 제일 아까셨다. 아마 막내인 우리 아빠의 막내여서 더 그랬던 것 같은데, 할머니네 댁에 가면 항상 인센스 냄새가 났다. 할머니는 불교셨는데, 그래서 정말 맑고 향기로운 분이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두 번 할머니를 느낀 적이 있다. 꿈에서 한 번과, 내가 제일 힘들었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우리집에 할머니의 영혼같은 게 느껴졌다. 엄청 따뜻했는데 조금 무섭기도 했다.
나는 특별한 종교가 없는데 있다면 불교인 편인 것 같다. 절에 가서 명상하고 절 하고 기도드리면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
오늘 오랜만에 절에 가서 기도드리고 명상하고 있는데 비가 조금씩 떨어졌다. 사실 그 느낌도 좋긴 했다. 그 순간이 참 향기로웠다.
오늘은 영문없이 이상한 할머니한테 욕을 먹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 약속과 미팅은 계속 잡힌다.
명상을 하면서 나의 해답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더니 느낌으로 알려준 게 아니라, 실제 상황으로 알려주었다. 나는 모든 상황이 너무 이해가 되서 잔인할 만큼 팩트폭력을 당한 느낌이었다. 이젠 더이상 스스로를 속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진짜 많은 관심 속에서 자라왔다. 그 때에는 무척 내향적인 편이라서 매번 그 관심 속에 있으면 항상 숨었던 것 같다.
나에겐 항상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만큼 많이 떠난다.
가벼운 인연도 많고 진한 인연도 많다. 인연이라는 게 참 많아서 길가다가도 사람들이랑 친해진다.
어쩔 땐 이런 게 나에 대한 오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그냥 아무생각 없이 웃는 것 조차 오해가 될 수 있었던 상황도 있고 여하튼 별 것 아닌 행동이 오해가 될 수 있었던 적이 많아서 이런 관심들이 때로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모든 걸 수용해보면 정말 감사한 능력이라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가끔은 가슴에 구멍난 것 같이 아플 때가 있는데,
실은 나는 누군가의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단 한명의 사람만을 원할 때 그러는 것 같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은 단 한명이면 충분한데 나의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슬프기도 하고 참 그렇다. 오히려 나는 그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