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마음을 접었다.
그냥 그렇게 했다.
나는 누군가로 인해서 나 자신이 흔들리는 걸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운동에 빠져있다가 요즘엔 다시 작업 욕심이 엄청 나서 작업 할 생각에 신나있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실 누군가를 이성으로 만날 생각도 안 하고 몇 년 간 연애를 안 해야겠다는 결심도 했다. 왜냐하면 귀찮기도 하고,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
물론 이년 뒤에 연애할 것 같다. 내 감인데 이상하게 진짜 그럴 것 같긴 하다.
그 전에는 그냥 내가 내 일 열심히 하고 혼자서 행복한 독거노인처럼 쏘다니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
오늘은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는 나와 마음이 잘 맞아서 신기했고 더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였다. 그런데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기류가 흐르길래 설마설마 싶어서 좀 조심했는데 결국 고백받고 엄청 슬퍼하면서 압구정을 걸어다녔다. 그러다가 또 번호 따는 사람 있길래 남자친구 있다고 거짓말 쳤다.
나는 나의 능력? 보다 더 과대평가 받아서 이성한테 사랑받고 있다고 요즘에 느끼는 것 같다. 물론 관심받는 거 좋아하는 나로써는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가끔은 진짜 슬프다. 재밌기도 하고 묘하기도 하고 드라마같기도 하고, 그냥 재밌는 건 그냥 객관화해서 바라보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우쭐해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내가 요즘에 누군가를 만날 생각이 없으니 그만큼 행동에 더 자유가 있고, 아쉬울 것도 없으니 나를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잡을 수 없으면 더 잡고싶어하는 게 인간의 욕구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오늘 슬퍼하면서 걸어다니고 오늘 현석이 생일이라서 선물 보내고 축하해주고(얜진짜 사랑스러운 내 친구) 압구정 걸어다니는데 자꾸 지표가 보였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그게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다. 불편했겠구나 싶다. 난 그냥 다시 그림이랑 작업이랑 무용이랑 사랑에 빠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