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한다

by hari

사람은 변한다. 그런데 동시에 변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학부때에는 작업에 미쳐있는 지도 모르고 그냥 작업만 했다. 나는 그게 작업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고 그냥 했다. 그러다가 이후에 내가 작업을 좋아한다는 것인지 알았던 것 같다.


마음이 아픈 날에는 한없이 무너질 것 같이 아프다. 오늘 새벽에 그랬다. 그런데 나는 한없이 강하고 유연해서 그냥 받아들였다. 그래도 괜찮진 않았는데 그 순간마저도 그냥 수용했다.


요즘엔 운동을 많이해서 작업에 소홀했다. 에너지를 소진해서 작업을 많이 못 하다가, 오늘 습관처럼 다시 작업을 하니까 ‘좋았다’ 라기 보다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숨쉬듯 했다. 그냥 현재에 있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 황홀경을 잊고 있었다.

진짜 살아있고 숨쉬고 있다는 황홀경. 그건 사실 어떤 것과 견줄 수 없는 것이다.

몰두하고 있다는 건 많은 축복이다.

나는 그냥 미치고 바보같은 사람처럼 몰두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근데 그게 요즘에 잘 되지 않아서 오늘 무너져내렸다.


그런데 무너지고 다시 새로운 걸 쌓아올렸으면 좋겠다.

오늘은 명상을 하면서 그냥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자고 다짐했다.


난 그냥 죽었다. 그러니까 그만큼 무언갈 마음대로 사랑할 수 있다. 그건 나의 자유이다. 난 다만 많은 걸 사랑하고 싶었다. 아무런 오해도 없고 미움도 없고 계산도 없고 그냥 그러고싶었던 것 뿐이다. 삶이 기울어질 때에도 나의 그 욕구는 변함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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