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사람 만날 일이 정말 많다.
겉보기엔 내향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냥 조용할 뿐 밖에서 싸돌아다니고 사람 만나고 다니는 나는 그냥 삶의 흐름을 타면서 지내는 게 재밌는 요즘이다. 그래서 종이인형같이 새로운 인연들을 어디에서든 만나고 다니고 있다.
가끔씩 사람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물론 상처도 많이 받아보았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을 때 그들의 악의없음을 인정하고 그냥 용서하려고 노력하는 나날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여전히 인간관계는 쉽진 않지만, 아무것도 모르겠는 그 관계 속에서 그래도 나는 살아가고 사랑하려고 하는 것 같다.
한 친구는 겉으로 표현을 하진 않지만 따뜻한 아이이다. 가끔은 예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다가도 내가 그 아이에게 무심해질 순간이 있을 때, 그냥 별 것 아닌 사소한 행위들이 예뻐서 사랑스러울 때가 있다.
사람마다 사랑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그대로 행하고자 하는 의도의 측면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스스로 선택해서 자신답게 행동할 때 제일 사랑스러운데, 신기하게도 멍청해 보이는 행동이나 어떠한 부분이 부족해 보임을 아무렇지 않게 떳떳하게 인정하고 바보같이 보임을 꾸밈없이 드러낼 때 사랑스러운 것 같다.
사실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평가할 만한 자격이 없는 나로써는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누군가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나에게는 여전히 인연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그것을 극복해내야겠다는 심보보다는 그냥 날 싫어하는 사람들 조차 내버려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 내가 잘못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지만 사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만큼 차라리 아예 안 건들이기로 했다.
대신 내 곁에 있고 내 사람이라고 생각이 드는 인연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을 하고, 오래 된 인연이건 혹은 새롭게 관계를 맺은 인연이든 그냥 꾸밈 없이 솔직한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하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나는 요즘 바라는 게 정말 많은데 동시에 바라는
게 없는 것 같다.
나의 신체와 정신, 그리고 물질적인 많은 것들에 있어 있는 것들에 감사하고,
아름답게 생활하고, 소통하고, 먹고 자는 행위에 있어 그냥 소중하게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요즘엔 그저 단지 존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모든 것을 초월해 나 자신을 겉모습이 아닌 속 안에 있는 깊은 평화와 만나서 어떠한 일이든 소나무처럼 영향받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갖고 싶다.
그건 정말 간지나고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