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남자 여자랄 것 없이 사랑을 듬뿍받고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처럼 철없이 뛰어다니다가도 여전히 혼자서 싸돌아다니는 나는 여전히 행복하다.
불도저같지만 나름대로(?) 부끄럼 많이 타서 이곳저곳 도망다니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사람이 정말 좋다. 나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 사람들을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고 무시하지도 않는 것 같다(솔직히 그럼에도 그 사람이 좋긴 하다.).
난 그냥 사람이 정말 좋다. 사람때문에 상처 정말 많이 받았지만 단순해서 그걸 다 까먹어버리고 또 좋다고 실실거리는 바보같이 살기도 한다.
누군가가 날 화나게 해도 그냥 문득 내가 나 자신에게 그 상황에선 어떻게 말해야 최선일 지 생각하면서 말하는데 그 사람을 증오하게 되어도 여하튼 잘 살아고 축복하고 증오하는 마음도 까먹는다. 역시 사람은 단순하고 멍청하면 행복한 법이다.
난 요즘 이성으로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게 너무 자유롭고 신난다. 왜냐하면 그만큼 그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쏟을 수 있으니까 두루두루 남자 여자 불문하고 사랑할 수 있다.
이 사랑들이 한 철에 지나는 것들이라도 나는 그냥 여전히 고마워하고, 약간의 트러블이 있는 관계였어도 서로 화해하고 다시 고맙다고 말하는 그 관계가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그래도 항상 고마운 것 같다.
오늘은 그림 그리면서 무용수들이랑 같이 작업할 생각에 엄청 들떠있는 중이다.
누군가랑 협업하면 극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한편,(혹은 아예 안 받거나) 그만큼 느끼는 것도 정말 많고 정말 행복하고 정말 감사하고 하늘에게 축복을 받는 느낌을 받는다.
그건 진짜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들에 엄청난 축복을 받는 것 같다! 내가 살아있는 게 헛된 게 아니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내 본질이랑 가장 근접한 거라고 누군가가 나에게 속삭이는 것 같다.
가장 기쁠 때에가 스스로가 해야할 일임의 증거라 하는데, 나는 그림 그릴 때나 춤 출때나 춤을 볼 때 그런 것 같다. 운동할 때에는 행복하다기 보다는 해소의 느낌이라서 중독적인 것 같다.
그래서 기쁨과 행복의 느낌은 작업이고, 에너지 해소의 느낌은 운동인 것 같다.
여전히 건강하고 건강해지고 싶고 사랑스러워지고 싶은 요즘인데,
많이 사랑하고 무럭무럭 성장하고 많이 사랑받고 많이 좋아하고 많이 존재하고 많이 기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