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를 두 개 더 장만했는데, 거기에 하고싶은 거나 아이디어 노트를 왕창 적는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 무슨 짓거리를 하나, 무엇을 이루고 싶고 성취하고 싶나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허탈하게도 그냥 모든 건 다 재미다. 성공을 위한 욕구도 재밌게 작업 더 많이 하기 위함이고 다 재미와 사랑과 자유로 통일된다.
오늘은 정말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아직 허접이지만 수년 간 부모님 지지 없이 이만큼 왔다는 것에 있어서 엄청 뿌듯함이 있는데,
실은 가족들이 항상 말썽꾸러기들이라서 무슨 일만 생기면 가만히 있는 내 생활에 금이 쩍쩍 갈라지는 느낌이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난 사고 치는 것 없이 생각보다 더 우등생처럼 자랐다. 그런데 가족들이 무슨 사건사고만 들어도 여전히 아프다.
엄마는 나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버릇이 있는데 항상 걱정을 말할 때마다 그냥 잠자코 들어주다가 오늘도 나에게 엄마의 걱정을 말했다. 이전에는 가족이니까, 하면서 받아줬는데, 정신과 의사도 가족이어도 해가 된다면 손절을 하는 게 차라리 건강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하고싶은 게 너무 많은데, 장애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그냥 무시한 채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 오하려 내 생활이 더 재밌겠다 싶어서,
엄마한테 미안하지만 나는 더 솔직하고 진실되게 살 것이고 나한테 더이상 정신적으로 의존하지 말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물론 엄마는 이런 패륜아적인(?) 나의
행실에 적잖게 상처받으실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받은 상처는?
그래서 그냥 나는 떳떳하고 나쁜년으로 남더라도 더이상 내 삶을 가족이라는 이름에 희생하지 않기로 한 이후부터 더욱 뻔뻔해졌다. 물론 가족은 엄청 사랑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이다.
말하고나니 속은 후련했다.
난 여전히 하고싶은 게 너무 많다.
예전에는 돌아서 돌아서 생각하고 돌아서 행동했다면
나는 사실 이제는 죽는 한이 있어도 직선으로 갈 거다.
한방이다. 그 한방에 내 모든 걸 걸 건데, 그건 오로지 내 책임이고,
죽는 한이 있어도 난 그림으로 존나 행복하고 건강하고 돈 많이 벌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