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엄청 예쁜 연애를 했는데, 고맙게도 그 오빠가 날 정말 많이 사랑해 주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원했던 이상적이고 편안한 연애를 했다.
오빠는 나에게 그랬다. 너는 예쁜데 그걸 신경쓰지
않아서 더 예쁘다고.
사실 그랬다. 어차피 외모는 무엇과도 상관 없으리라고 생각해서 나는 그냥 나 꼴리는 대로 살았다. 가끔씩 그 때의 내가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도 좋다.
오늘 문득 횡단보도 앞에서 왜 그렇게 겉모습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생각하는 나 자신이 있을까? 했을 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여전히 있었나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진짜 달다. 그래서 유지시키고 싶다.
그런데 외부의 연약한 것들은 언제 깨질 지도 모르는 것이고,
누군가는 나에게 동안이라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예전에 비해 나이먹었다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튼튼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말랐으니 좀 더 먹으라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예뻐서 좋다고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예쁘지만 사랑하진 않는다고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운동을 못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운동을 잘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나의 작품이 좋다 하고 누군가는 내 작품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일 잘한다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일 못한다고 하고
정답이 있을까? 니들이나 잘 해 시팔! 이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사실 누가 누군가를 판단한다는 건 그냥 유령같이 떠돌아다니는 생각일 뿐이다.
그래서 그냥 불완전한 자신이라도 완벽하기 위해서 자신을 깎고 자학하기 보다는 차라리 불완전하고 자연스럽고 바보같고 어벙하지만 그런 흠이 더 귀여운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해주자.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 보다 나 자신을 스스로가 사랑하는 게 더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