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ri Apr 04. 2024

받아들임

운동을 하다보면 언제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헬스를 하거나 요가를 하거나 발레를 하거나 할 때마다 코어를 잘 잡아야 하고 힙도 잘 잡아야 하고, 중심축 다리를 잘 잡아야지 옆에 다리를 내밀 때 흔들리지 않는다.


행복이라는 건 무언가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다만 어떠한 상황이라는 걸 즐길 수 있다는 말도 된다. 그러므로 행복이라는 건 있는 상황을 버리라는 것도 아니고, 너무 의존하지도 말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간혹 오해하는 게 무소유라는 뜻인데, 내가 생각하는 무소유는 무언갈 취하지 말라는 뜻은 아닌

것 같다.

있든 없는 그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걸맞게 취하고 즐기고 감사히 여기라고, 있는 인연에게 감사하고, 가진 것에 감사하고, 즐기고, 집착하지 말고 힘을 기르라는 뜻 같다.


한 상황에 놓였는데 그 상황의 의미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생각도 해보고, 내가 만약에 신이거나 부모거나 조상이라면 나에게 왜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게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면 그냥 해답은 아주 단순하게 나 스스로의 힘을 길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나는 누군가에게 스스로 하라고 시키기도 많이 시키는데, 사실 누군가를 대하고, 누군가에게 시킬 수 있기 이전에 자기가 직접 해 보고 깨달아 봐야 한다. 그게 진짜 힘이다. 주체적으로 해 봐야지 어떠한 의미인지 알고, 진짜 잘 할 수 있고 진짜 잘 시킬 수 있다.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삶을 느껴볼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고통도 그런 의미이다.


그래서 해답은 그것인 것 같다.

모든 상황을 수용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 맞추어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흘러간다.

올 건 오는대로 감사히 받고 갈 건 또 감사히 그것을 존중한다.

다 뜻이 있는 것 같다.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아프지만 그마저도 여하튼 고맙긴 한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최대의 콤플렉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