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꿈을 꾸었다.

by hari

어제 교수님 강의를 듣고 별안간 감동받아서 T형 눈물을 짓다가(?) 꿈을 꿨다. 진짜라고 믿었는데 별안간 꿈이었고 혈액이 흐르지 못했던 내 팔은 몇 초동안 정지되어있다가 펌프질이 되서야 그제야 움직였다.


아, 한바탕 꿈을 꿨구나. 에고 게임이었구나.


별안간 꿈을 꾸었다. 우리가 살아오는 세상도 꿈일 수도 있겠구나, 그건 바로 에고싸움


생각해보면 난 언제나 충분하게 살았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못 한적이 거의 없었다. 단, 대학교가 끝나고 대학원 해외로 가고싶었지만 나 혼자 생활을 감당해야해서 못 간거 빼고. 언제든 때에 맞추어서 돈은 생겼고 언제든 때에 맞추어서 인연은 생겼다. 내가 부족한 게 무엇인가?


단지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지금 내 나이, 지금 내 또래, 그런 것들에 맞추어 생각하면 난 한도 끝도없이 부족하다.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스카이급은 아니며, 부족함 없이 살지만 부자에 비해서는 정말 턱없이 부족한 가난한 찐따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풍요롭다. 그리고 난 언제나 내면을 살핀다. 남이 없어도 스스로 빛이 난다. 다른이에게 친절하려고 하고 그 모든 실패와 상실에도 너무 감사하다.


최근 남자친구랑 진짜 끝이 났고,

하려 했던 게 실패로 돌아가서 무척 실망스러웠던 것 같다.

하지만 말로만 그런 게 아니라, 그게 참 고맙다.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그로 인해 더 겸허하게 살아야지 생각하게 되었다. 언제나 큰 실패는 나를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만들고 화려한 치장이 아니라 깔끔하고 말끔하게, 하지만 정말 편안하게 나 자신으로 존재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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