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에고를 많이 느끼고 있다. 누군가의 방해가 있을 때에는 그것이 너무 짜증이 나고 그 사람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건 내가 그 에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문제도 될 것이 없었다. 그러므로 모든 건 내 책임이었다. 부모 책임도 아니고 세상 책임도 아니고 나의 조건 책임도 아니고 아무런 문제없는데 그냥 내가 잘 하면 되는 것이었다.
건강하게 살려고 마음을 더 비우고 있는데 소멸해가는 조건들에 연연해하지 않고 싶은 게 제일 큰데 그러면 대체 난 어떤 어른이 되고싶은 것인가?
제일 중요한 건 그냥 무언가에 몰입하고자 하는 것과 기쁨을 느끼는 것과 순수한 의도가 내가 제일 좋아하고 여전히 사랑하는 것 같다. 안정과 더불어 자유, 그리고 내가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것과 감사, 맑고 향기롭게 사는 것, 힘, 사랑,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베풀 수 있는 마음, 의도없이 주는 것, 아름답게 시간을 보내는 것, 스스로 혼자일 수 있으며 함께일 수 있는 것.
요즘 제일 많이 꾸는 꿈은 전남친 꿈과 에고에 대한 꿈이다. 어제는 에고가 좀비로 변해서 서울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다녔는데
그게 지금 우리 현실인 것 같아서 뭔가 씁쓸했다.
충분한데도 부족함을 느끼고, 비교하고, 중간 지점을 찾고, 회피하고, 안전지대를 찾고, 나이와 외모, 학력, 재력, 여러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잘 해야하는 게 전부인 줄 아는 아픈 세상,
그 세상속에서도 아름답게 사는 사람이 일류인 것이다 어떤 조건을 지녔건 어떠한 판단을 듣건 상관없이 그냥 스스로 행복하고 기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전남친은 내가 인간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만나게 되어서 서로의 아픔을 보고 여전히 좋아하지만 다가가지는 못 하고 있는데 여전히 그의 결핍조차 온전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예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꿈에 자주 나오는데 내가 보고싶은 건지 그 사람이 내가 보고싶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자주 나온다. 많이 배웠고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인간적으로 훌륭한 감사한 인연이었다.
나름대로 나는 동안 외모(?) 와 예쁜 외모(?) 와 내 기준 운동으로 다져진 멋진 몸매(?) 를 가지고 있어서 여전히 길 지나다니면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거나 번호를 물어보거나 대쉬를 한다. 난 그마저도 너무너무 고맙다. 여하튼 누군가의 관심은 당연한 게 아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거기에서부터 공포감도 느끼는 것 같다. 여하튼 소멸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어떠한 방식으로 나답게 멋지게 존재할 수 있을 것인가? 타인이 없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