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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Jul 11. 2024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

여전히 나는 자유라는 걸 좋아한다. 그 이름표를 까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 자유란 스스로의 삶에 대한 책임이다. 늙어서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젊어서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는거다. 그냥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건데 이게 참 말로는 쉽지만 생각보다 쉽진 않고 힘을 키워야 한다.


요즘들어 많이 느끼는 건 외부적인 물질을 우리가 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그것을 유용하게 관리하고 적절하게 쓰기 위함이다. 그게 정말로 힘이다. 서서히 그 힘을 기르면 한순간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소멸하지 않으며 그렇다 하더라도 스스로의 힘을 이용해서 더 크게 얻는다. 그게 힘이다.


돈이나 물질에도 성격이 있다. 남의 것을 빼앗거나 정당하게 벌지 않거나 혹은 의지해서 벌어들인 것들은 쉽게 나가서나 혹은 그런 비슷한 상황으로 밀려들어온다.


그래서 고전적인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지만 정정당당하고 진솔하고 성실하게 하나하나 해 내가는 게 제일 밀도감있고 튼튼한 건물같은 마음의 빌딩을 짓기가 쉽다. 그건 누가 따라하거나 빼앗으려고 하더라도 본인의 것이다.


오늘은 미팅을 갔는데, 오래 된 인연인 분이 날더러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왜요? 하며 물으니, 너무 예쁘고 몸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고 그 젊음 자체도 예쁘단 말이었다. 난 그냥 허허 웃었다.

아직도 샐러드만 먹어요? 라는 말에는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다.


사실 저 말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게, 나는 하루에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2시간 한다. 건강하고 살이 안 찌게 유지하려고 하루에 정해진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골고루 먹고, 적어도 17000보는 걷는다. 아침마다 체중을 재며, 밤에는 무언갈 절대 먹지 않는다. 이 생활을 수년 째 해오면서 스스로의 건강과 외모를 관리한다.

그건 강박이라기 보단 사실 재밌고, 살 찌는 것 보다는 그 때 당시에 약간 참더라도 가벼운 게 좋다. 늙어서 내가 제일 하지 않아야 할 게 살 찌는 것과 건강을 잃는 것이다. 그건 스스로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증명이나 명함이나 마찬가지다. 몸이라는 건 본인의 삶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구이자 친구다. 그러므로 몸을 소중히 아껴줘야 하는 동시에 채찍질도 필요하고, 많이 움직여 주어야 하며 적절히 쉬어줘야 한다. 외모관리도 해 주어야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마냥 혹사시키면 안 되며,

스스로의 몸에게 꾸준히 말을 걸면서 아픈 곳은 없는지, 몸이 편한지 물어봐야 한다. 그게 자기 사랑이다.

그러므로 저 사람들의 저 말들은 어느정도 틀렸다. 나는 분명 엄마 아빠가 두분 다 예쁘고 잘생기셨지만 본인의 습관대로 몸의 건강과 외모를 바꿀 수 있다는 건 세월이 지나가면서 극명히 드러나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나는 사실 타고난 건 있어도 여하튼 스스로 항상 관리한다. 그게 예전엔 샐러드였는데 지금도 샐러드를 즐겨먹지만 그것이 강박적인 다이어트와는 다르다. 그래서 아직도 샐러드만 먹냐는 비아냥거리는 말을 그냥 무시했다. 신기하게도 다들 선한 사람들이었는데, 오히려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분들이 나에 대해서 그렇게 더 오해하시는 것 같다. 그러고 부러워한다.


사실 무엇이든 ‘ ~이기 때문에’ 라고 말하는 건 다 핑계다. 무언갈 정말로 하고싶고 이루고 싶고 관리를 하고싶다면 핸드폰 할 시간 오분이라도 아껴서 그걸 한다. 그것도 안 되면 한 시간 일찍 일어나서도 한다. 일하느라고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못 한다 하는 것도 어쩌면 핑계이다. 시간을 아끼고 아끼고 쪼개고 쪼개고, 너무 피곤하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해서라도 스스로를 바꿔가면서 할 수 있는 게 인간의 의지다. 모든 게 다 그렇다고 일반화 하고싶진 않지만, 정말로 하고싶고 사랑한다면 어떠한 방안에서라도 한다는 게 요점이다.


그래서 말로만 이야기 말고 그냥 행동으로 실천하는 게 사실 제일 속 시원하다. 하고나면 생각보다 별 게 없다. 작은 실패들이 쌓이면 그만큼 길이 열린다. 제일 하고싶지 않을 때 조금이라도 더 하면 그것에 반응하듯 언젠간 길이 열린다. 그게 자기 의지이고 자기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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