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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Jul 27. 2024

아름다운 한 개의 단어나 문장처럼 살다 갔으면 좋겠다.

찬 나의 피부와 하얀 바닥이 포개어 존재한다.

어떠한 형식도 고상함도 없는 그 자세를 취하며

나는 제일 군더더기 없는 스스로를 발견하려고 한다.


힘을 빼려고 의도하면 오히려 힘을 주기에

힘을 빼려는 의도조차 잊은 채로 나의 무언갈 느껴본다.

형식 없는 곡조가 들려온다.

타인도 없고 자신도 없는 그 속에서

아무런 기대 없는 한 에너지가 내 안에서부터 환하게

밝혀서 밖으로 나간다.


완벽히 빠져가는 게 아닌

나의 육체 어느 지점의 위치에서 존재하는 에너지.


그게 나, 인것인가?


아득히 이전부터 아파왔던 속을 들여다본다.

장기가 아프다는 건 그것의 역사가 깊다는 것,

표면을 알려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


증오심이라는 가시덩굴 속을 샅샅히 파헤쳐보면

어느새 가장 끝 어느 지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할 것 만큼 아득히 깊은 그 지점에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숨어있다.


가장 악독히 할퀴어진 그 자리에 존재하기에

스스로를 버릴 수 있는 자만 허용이 가능한 공간,


그곳에는 허영도, 꾸밈도 없다.

단지 다섯 살의 한 아이가 울고 있을 때,

머리로 판단하는 게 아닌, 단 한 순간의 포옹으로

모든 것을 치유하고자 하는 그 욕망만이 존재하는 그 자리,


그건 나의 것일까 타인의 것일까 세상의 것일까?


두 가지가 공존하는 세계 속에서

중간지점에서 발을 살펴가며

내가 지금 발 디디고 있는 그 자리를 쳐다본다.


모든 것은 진행되고 있다.

선택 되기 전에 선택하면, 다시 튕겨져 버려서 본인의 실수를 감내해야 한다.


온전히 뿌리 내려야 우리는 진정으로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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