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껏 만난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사업을 하고 있는 성공적인 사업가나 혹은 자신의 분야에서 제일 뛰어난 사람들, 어딜가나 1등인 사람들 위주로 만났던 것 같다.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나야지, 의도한 게 아니라 신기하게도 그들이 나에게 먼저 연락을 했었고 자연스럽게 만났던 것 같다. 결국에는 그들의 그 외부적인 걸 뛰어넘어서 제일 소년같은 모습과 인간적인 면모를 더 사랑하긴 했지만, 내가 왜 그런 이들을 만났는지 곰곰이 따져보면 사실 나는 힘이 필요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조건지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제일 힘이 강하다고 생각하다. 하지만 동시에 조건지어진 것들에 대해서도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힘 또한 본인의 힘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냥 무엇이든 배우고 싶었던 것 같다.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어떻게 저 수많은 고비를 넘고 1등을 하지? 대다수 이런 것들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고 가까이서 그들을 마주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에 정말 많이 배웠다. 그래서 종종 나와 친한 친구들은 내가 ‘배튀’ 를 한다고 놀리곤 했는데, 상대를 만나고 배우고 튄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제는 좀 달라진 것 같다. 그냥 내가 어느정도 나 자신을 인정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자 그런 것들이 엄청나게 중요하진 않게 된 거 같기도 하다. 외부적인 것들에 대해서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자기 생활을 어떻게 균형있게 실현시키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누군가를 만나고 안 만나고를 떠나서, 균형, 사랑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게 된 것 같고 나 스스로 생각이 그렇게 변화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문득문득 나를 그렇게 떠나갔거나 혹은 내가 떠나간 이들을 생각해 보았는데 자신의 분야에서는 월등히 뛰어났으나 가족관계나 다른 부분에서 결핍이 있었던 사람 또한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을 서로가 채우지 못해 엇갈림도 있었으나 결국에 그 당시에 내가 그들을 진짜 사랑했다는 생각은 변치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