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삼 깨닫는 것들

by hari

예전에는 빨리 성공하고 싶고 빨리 해외에서 활동을 왕성히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나 한국을 엄청 싫어한 건 아니었지만 좀 힘들어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결국 다시 되돌아서 생각해보니 이곳 생활을 하면서 고마운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특히 문화예술 기관이랑 서초구 덕을 참 많이 받았는데, 그곳에서도 깨어있는 분들도 많았고, 문화예술에 기여하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 덕을 참 많이 봤다.


나와 함께 하는 대표님들께도 그들의 힘과 책임감에 대해서 언제나 많이 배우고 같이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그냥 회화 작가가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외국으로 튀어사 절대 한국에 돌아오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다.


여기에서 남자친구가 있을 때, 다툰 주제 중 하나가 “어차피 너는 외국 갈 거잖아.” 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냥 여기에 머물기도 하고 유럽에 있기도 하면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거나 정착하거나 그렇게 안정과 변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목표가 바뀐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여기 생활을 하면서 고마운 분들이 수도없이 많다. 대신에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잘 살려면 어느정도 많은 것들을 무시해가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힘을 더 키워야 한다.


나는 여전히 거북이다. 하지만 그냥 그대로 계속 걷는다. 너무 많이 쉬지도 않고 너무 많이 무리하지도 않게 일정하고 꾸준하고 성실히 한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나와의 체계를 지킨다. 그게 쌓이면 찰나의 순간에 만들어진 것들 보다 훨씬 큰 깊이감을 얻는다.


그게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나 자신을 내놓는 방식이다. 언제나 문화예술에 기여하고 스스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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