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

강도영

by hari

나는 오히려 좋아 라는 문장을 정말 좋아한다. 생각처럼 안되더라도 그것에 긍정적인 면을 찾아 상황을 더 좋게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로 더 좋은것이 나타나고, 더 좋은 상황이 생길때가 많았다. 지금 당장 좋은 일이 안생기더라도 며칠 후, 몇년 후 그것에 연장선으로 그때보다 더 좋은 일이 다가올것이다. 인생에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는 말에 백번 동의한다.

얼마전에 있었던 일인데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러닝 모임 같은 것이 있어 참가를 하려고 하는데 차가 막혀서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따로 러닝을 하려고 집 근처 한강에 갔더니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이다. 비 맞으면서 하긴 싫고,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꼭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잠수교에 가면 다리가 천장 역할을 해주니 괜찮지 않을까? 하고 갔는데 마침 참가하려고 했던 그 러닝 모임이 아직 출발하지 않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던 걸 발견했다 ! 그래서 바로 합류 하고 함께 뛰었는데 여러명이 다 함께 뛰니까 지치지 않고 더 힘내서 뛸 수 있었다. 이거야 말로 비가 와줘서 오히려 좋았던 경험이다.

악기연습을 할 때도 너무 쉽게 연습이 되면 그 곡과 나와의 추억이 없는 느낌이다. 어려웠던 곡을 연습 할 때는 작곡가가 너무 원망스럽지만 끝나고 나면 기억에 더 많이 남고 에피소드도 많이 생겨서 그 곡에 더 애정이 간다. 그리고 너무 많이 강렬하게 연습을 해서 평생 안 잊어버릴 수 있으니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부터 칠전팔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전화위복 등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주는 말들을 좋아했다. 결과가 잘 안나와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줬는데 이런 말이 생긴 이유는 나만 실패하거나 나만 힘든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겪어봤으니 생긴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 일이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내꺼가 아닌가보다, 다음에 더 잘하자! 라는 마음으로 크게 상심하거나 속상해하지 않았다. 나는 나의 이런 면이 참 맘에 들고 좋다고 생각한 반면 학생때는 너무 욕심이 없다, 간절함이 없다, 성격이 둔한 것 같다 라는 류의 말을 듣기도 했는데 언젠간 잘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과 자기암시의 힘으로 아무렇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예민하고 욕심을 부려야 발전이 더 빠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처럼 언어가 주는 힘, 긍정의 힘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는 하는데 내가 무의식적으로 내뱉고 생각하는 대로 삶이 나아가는 것 같다. 부정적으로 말하고 투덜대기만 하면 그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고 들리는 말처럼 행동하게 된다. 정말 작은 것이라도 긍정의 단어를 사용한 말을 뱉으면 그대로 하게 되려고 몸이 움직이게 되는 것 같아서 요즘 유행하는 럭키비키, 오히려 좋아 같은 긍정적인 뜻을 담고 있는 유행어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온전히 아름답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