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지금의 나

by hari

작년에는 없는 것들에 집중하고 많이 얻으려 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돈,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더 많은 돈 더 많은 시간에 집중했다. 더 큰 꿈, 더 멋진 직업, 더 예쁘고 인기많은 몸매 외모.


항상 나에게 예쁘다고 칭찬해주고 보듬어주었던 사람이 내가 만나는 사람이었는데 실은 그게 덫이었다.


지금 나는 작은 것이 너무 중요하다. 제일 작은 돈, 제일 작은 시간, 한 사람의 인연, 안 멋져보이는 직업, 인기가 없어도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


그 작은 것들이 씨앗이다. 작은 게 큰 것들을 끌고온다. 그래서 큰 것들은 나를 관찰한다. 내가 작은 것에 어떻게 대하는지 말이다. 그래서 내가 작은 걸 소중히 대하면 큰게 나에게 흔쾌히 다가온다. 난 작은 것도 소중하고 큰 것도 소중하다.


그래서 지금 집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다 받은 것들이다. 참 감사하게도 하루에도 선물을 몇 개씩이나 받는다. 그리고 요즘에는 사랑을 담아 선물하는 것도 아주 좋아한다.


결론은 그냥 사랑이다. 난 여전히 사랑이 좋다. 열세살 현성이에게 약골이라고 운동 알려주면서 놀리는 게 좋고, 노닥거리면서 밤에 영상 편집하면서 혼자 감동받는 게 좋고 옛날 생각하면서 시시덕덕 하는 게 좋고 지금껏 나에게 왔던 내가 사랑하는 이들 생각하며 감사를 보내는 게 좋다.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라왔지만 그 트라우마들을 떨쳐보내려고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건강하게 사는 내가 자랑스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전남친 제외 ㅋㅋ) 항상 나에게 잘 해주고 최선을 다해주었던 옛 인연들에게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을 보낸다. 항상 좋게 헤어지는 편이었어서 다시금 생각하면 나에게 아빠와도 같이 너무 큰 사랑을 주었던 사람들이어서 어떻게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었지 싶을 정도로 내 인생을 항상 바꾸어 주었던 사람들이 대다수여서 내 인생에 남자가 있다는 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다. 물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결국에 내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결국엔 항상 내가 더 많이 사랑했던 사람들이라서 오래 만났던 사람들. 나에게 최선을 다 해줬던 고마운 사람들.

그래서 나는 아빠와 친오빠는 사랑하고 외가쪽 가족들은 너무나 힘든 사람들이라 더이상 마주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힘들지만 결국 가족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받고 지내오는 복 받은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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