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든 장단점이 있어서 그 사람이 온전히 좋은 사람이다 나쁜 사람이다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온전히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각자에게 잘 맞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종종 누군가와 대화하다 보면 내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이고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들인데, 죄의식을 심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러면 안 될 것 같다는 분위기나 에너지에 휩쓸려서 거절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행동할 때가 종종 있었던 과거가 있었다. 그 사람이 착해서이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이렇게 잘 해주는데 내가 단호하게 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요즘에는 그렇게 행동하진 않는다.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든 그 사람의 기준점에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기준점에서 생각한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그게 진짜 사실인지에 대해서 명료하게 측정하려고 하는 성향이 짙어졌는데, 처음에는 그 기준점들이 단호하게 느껴지더라도 추후에 내가 무언갈 할 때 훨씬 더 깔끔하고 서로서로 문제 없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는 데 있어서 최고의 것이 된다.
처음부터 내가 다 해주거나 혹은 그 사람이 착해서 다 받아주고 단호하게 대하지 않으면 그것이 추후에 감정적으로 서로에게 좋지도 않고 문제가 된다.
누군가에게 단호하게 거절하거나 단호하게 말하는 것들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인은 다 크더라도 속 안에 다섯살 아이가 있다. 그 아이에게 오냐오냐 하면서 괜찮다고 다 받아주면 버르장머리 없어진다.
모든 걸 거절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품어줄 땐 품어주고 거절할 땐 거절해야 한다. 그게 서로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최근에 나에게 참 잘해주시고 품어주셨던 분께 계속 거절하고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드린 사항들이 있었다.
그분 옆에 있으면 죄의식이 들 것만 같은 에너지가 자꾸만 느껴졌다. 왜냐하면 그분은 누구든지간에 착해야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기꺼이 그분 앞에서 그냥 못되보이는 사람이 되고 차가워보이는 사람이 되었다.
예의바르게 사실을 진술했고 그것이 일에 있어서 말끔하게 처리하는 방식이고 그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내가 받아야 하는 권한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말할 게 아니라 그냥 모든 상황에 회피하지 말고
명확성을 달라고 요청드렸다. 사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 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렸지만,
누군가의 잘못도 아니고 내가 마음에 품을 수 없는 일을 억지로 나를 희생해가면서 그 사람의 착하다는 행동 자체에 가스라이팅 당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난 주체적으로 스스로 자율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못된 사람이 가스라이팅을 하는 게 아니다. 착한 사람이 가스라이팅을 한다. 자기 관리도 못하면서 남에게 의존하려고 하는 사람은 본인이 불쌍하거나 혹은 몰랐다는 무지를 내세우며 타인을 나쁜 사람으로 몰기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것 같다. 옛날의 나는 그 사람의 기에 꺾여서 다 받아주곤 했는데,
오냐오냐 사람을 키우면 잘못 버릇이 들어 버르장머리가 나빠진다. 어른도 똑같다.
나에게 어떠한 과제가 있길래 이런 상황이 놓여졌을까, 하며 곰곰이 생각해내도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많은 교훈을 얻기도 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계획도 없이 감으로만 기약하며 제대로 약속도 명시하지 않고 무책임하며 빌빌거리는 사람과
불확실한 미래에 명확하거나 엄격하진 않지만 그래도 항상 대비를 해 내며 어떠한 계획이든 융퉁성 있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기에,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으려고 자기 관리에 힘쓰고
당장의 도파민을 포기하더라도 건강에 좋은 것을 먹고 좋은 행동을 하며 당장은 차가워보이더라도 있는 그대로 예의바르게 말해주고 스스로 착하다고 칭하지 않는 사람 곁에 있을지.
누가 더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자유로운지.
그런 것들을 판별하는 눈을 가지고 현명하게 대처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라고 세상이 말해주는 것 같아서
지난 몇개월 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나에게 커다란 교훈을 남겨준 사건들이었기에
그것들 감내하고 누군가를 이러쿵 저러쿵 판단하고 판별하기 보단 그냥 그런 사람이 있구나 하지만 곁에 두어서 좋을 것 없다. 정도로 넘기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결국 그 사람은 나에게 있어서 당신은 참 착하지만 좋은 사람은 아니다.
나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기에 그런 당신을 내 곁에 둘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