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많은 것들을 문서화시키고 계획하고 시각화 시킨다.
사실 예전에 내가 제일 싫어했던 게 철저히 계획하고 모든 것들을 숫자로 바꾸는 사람이었는데 요즘 내가 그렇다. 그걸 즐긴다기 보단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하루를 제대로 보낼 수가 없고 남들에게 피해를 끼친다.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자유도 방종이 되면 남들에게 피해를 끼친다. 그리고 많은 걸 제대로 해낼 수가 없다.
성격이 급한 편이고 뭐든지 빨리빨리 해내고 추진력이 강해서 생각 오래 안 하고 바로 실행해버리는 성격인데 사실 그게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좋다.
겁내하지 않고 잘 못하는 것도 일단 부딪히고 박아버리고 박살내고(?) 실패를 미리 해버리는 편이다.
하지만 이것의 보완점은, 무언가를 견고하게 해내는 데 힘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점을 보완하기 전에 요즘에는 무언가 하나 시작하기 전에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한다. 마치 좋은 기업과 동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저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견고하게 해낼 수 있을 지 엄청 생각한다. 판단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 사람과의 지속가능성을 본다. 그래서 무언가를 월등하게 잘 해내더라도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 부족하다 싶으면 그 사람과 작업하지 않는다. 능력이 좋지만 인성이 좋지 않거나 약속을 잘 지키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가치관을 가지지 급할 것도 없고, 타인을 더 소중히 대하려고 하고, 나를 소중히 대하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으면 바로 끊어낸다. 왜냐하면 나는 너무 소중하니까. 그만큼 남도 너무 소중하다. 하지만 누군가가 갑이 되는 상황은 나에게도 좋지 않고 남에게도 좋지 않아서 내 앞에서 갑이 될 거면 그냥 끄지라 마인드이긴 한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옛날에 비해 무언갈 선택할 때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고 내가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것들만 선택한다. 한가지 해낸다고 약속했으면 꼭 해내야 한다. 우리 아버지는 본인이 나쁜 사람이 되더라도 책임을 지지 못할 행동을 하거나 사기꾼같이 거짓말 치는 걸 가장 싫어하시는데 나도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에는 조금 힘이 들더라도 내가 책임질 것에 최선을 다 하려고 하는 편인데, 그만큼 어렵다. 종종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을 떄도 많지만 여하튼 내가 해내야 하는 건 걍 해내면 되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