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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줄 아는 마음들

작업 기록

by hari

감사할 줄 아는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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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박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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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소모적인 것들을 줄이고, 소모적이지 않은 것들을 다시금 시작하고 그것들을 쌓아 올리고 있다. 막상 다시 하니까 모든 걸 다 새로 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까지 해왔던 일들을 너무 많이 정리하고,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많은 것들이 무너져 내렸었고 내가 그동안 쌓아 올린 것들을 다 버리려고 하니 아쉽고 너무나 속상했지만, 결국 내가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저 내가 버릴 수 있는 것들을 아주 많이 버렸다. 버리기 싫어서 많이 울기도 하고 그대로 무너질 것 같기도 해서 약간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이게 기회가 될 것을 알았기에 그저 속 시원히 버렸다.

결국 내가 나 자신으로 남아있다면 나의 것들은 언제나 나의 것이기 마련이다. 난 편안히 있으면 된다.

인연을 중요시 여기는데, 어떠한 한 인연이 들어오는 것 자체에 대한 꽤나 큰 타격을 입는다. 에너지의 조율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적응해내는 기간을 얻는데, 어떠한 일이건 다 그렇다.

최근에는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이 생겼는데 집중을 못 하고 있었고, 그것을 위한 인연을 만났고 너무나 아팠지만 결국 집중력을 얻어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1. 나에게 전적으로 악 영향을 주는 사람 -- 이 사람은 웬만하면 피한다. 하지만 이 사람 덕분에 내 예전 상처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는 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같이 있으면 좋지 않다.

2. 나에게 악 영향을 주는 것 같아 보이지만 알고보면 나의 안 좋은 습관을 고치기 위하여 촉매 역할을 해 주는 사람 -- 정말 감사한 인연인데, 서로에게 각자 안 좋은 습관들이 충돌하여서 일어나는 인연, 그런데 둘 다 그것을 직면하면 각자가 가진 안 좋은 습관을 스스로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3. 천생연분 -- 거의 악 영향 없이 만나면 거의 좋기만 한 인연이다. 이 사람들과 약간의 트러블은 가끔 있지만 전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단점이 있어도 그 사람 고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인정해주는 인연이다.


예전에는 인연에 대해서 작업도 많이 했다.

요즘에는 블렌더로 우찬이가 준 선물을 렌더링 하고 있다. 혜이가 준 선물도 렌더링 하고, 다른 친구들이 준 선물들도 다 렌더링 할 예정이다.

이번 생일은 예전보다 덜 사람에게 축하를 받았지만, 나와 친한 사람들에게 더 깊은 축하를 받았다.

친구가 많은 편이고 사교성이 좋은 편이라서 무리지어진 곳이 아니라면 마이웨이로 어디든 그 분들과 친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언제나 나는 인기가 많아야 된다는 약간의 강박 ㅋㅋ 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그런 것들을 많이 내려놓았다.

그저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면 그만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작업적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갈 지 명확하지만 지금 당장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작업 이외 외부적인 것은 약간 모호한 편이다.

제일 비슷한 것은 일단은 실험을 많이 하고 밀도감을 더 쌓고싶다는 욕구와 정리를 더 하고 더 공부를 하고 싶다는 느낌인 것 같다. 그것들이 쌓이면 알아서 전시나 공연을 할 것 같은데

완벽한 타이밍이 왔으면 좋겠다.

결국 지금 하고 있는 외주들도 다 문화예술로 돌리는 과정 속에 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잃은 것도 많고 손해도 많지만 결국 그 손해 자체가 지금 당장 좋은 길로 바꾸었다는 증명이 되기 때문에,

내가 덜 불편하고 더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듯 요즘에 그래도 재미있게 작업하고 일하고 있는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어떠한 영향을 끼친다는 게 조심스러운 한편, 여하튼 영향을 끼친다면 더욱 세심하고 섬세하게 좋은 영향이 되고 싶은데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발전하려면 공부밖에 답이 없다. 그것이 내가 지닌 책임감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간소하고 건강하게 나를 돌보는 일과 많은 것들을 하려는 것보다는 미니멀하고 정갈한 생활 양식을 길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