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논리적인 것들을 좋아해서 우뇌보다는 좌뇌를 많이 쓰는 생활을 한다.
그래서 책들도 주로 그런쪽으로 읽는다.
원래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는 것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그렇지가 않다. 조금 더 많이 신중해졌다.
예전에 친구 중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꽁꽁 숨기는 친구가 있었다.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많은 기회들을 허망하게 놓쳐버리고 있다는 것들과 계속되는 거절들과 거부들 때문에 최근에 많이 마음이 아팠던 것 같은데 내가 그 순간들에 할 수 있는 건 그냥 살아가는 것과 꾸준히 하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어제는 내가 쌓았다고 느꼈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진 날이었고 연달아서 힘든 상황들이 있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강한 나는 그냥 그 상황 속에서 그러려니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밤에 어떤 일이 또 나에게 왔는데, 그 때에는 참지 못하고 힘들었던 것 같다.
너무 지쳐버려서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말까? 하는 생각에 그냥 오늘 푹 쉬다가 일 하고 작업은 하지 않았다. 공부도 하지 않았다. 무언갈 꾸준히 해도 더디다는 생각은 조금 남아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나의 약간의 완벽주의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덤덤하고 담백하게 살려고 하는 요즘인데, 어제 큰 파도가 지나가고 나니, 그저 상황이 나에게 어떠한 말을 하려는 건가 의도를 파악하지도 않고 나 스스로를 탓하지도 않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고 있다. 하지만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슬프긴 했다. 결국 내가 제일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져버려서 그걸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혹은 버려야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다.
나는 누군가가 혹은 어떠한 상황이나 사건이 나를 버리거나 혹은 어떠한 기로에 처했을 때,
그냥 내가 먼저 버린다.
진짜 나의 것이라면 어떻게 하든 나를 구하고 나에게 올 걸 알기 때문이다.
나의 것은 내가 간청하지 않아도 그냥 내 거다.
그게 아니라면 애쓸 필요도 없이 내 것이 아닌 거다.
그것에 대한 커다란 이유나 의문을 가질 필요도 없고 갈구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 그냥 크게 버려야지 결심을 했다.
내 거라면 그 상황을 크게 버리면 언젠간 다시 날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