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다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산다.
나쁜 습관들도 고치고 핸드폰 하는 시간도 줄여서 필요한 학습만 한 뒤 하루종일 거의 꺼내보거나 사용하지 않는다. 새벽에 깨는 일이 줄었으며 잠도 푹 자고 완전히 고독한 시간들을 보내는 것 같아서 머릿속에 깔끔해지기도 한다.
문득 내 존재의 이유를 묻곤 한다! 두 교황을 보면서 가장 와닿았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이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는 교황님의 말씀이었다. 젊었을 때에는 꽤나 명확했는데 이제는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하셨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요즘 아주 고요한데,
아주 고독한 생활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내면에서 항상 방향이 뚜렷해서 항상 확신에 차 있었는데,
오히려 그 확인이 내 길 자체를 흐리게 만드는 거 같기도 해서 마음을 비우고 있다.
일부러 단기적으로 관심받고 사랑받을만한 많은 것들을 하지 않는다.
어쩌면 나의 자아는 교활하기도 해서 누군가에게 관심받고 사랑받는 법을 아주 잘 안다.
그래서 그 방식대로 자아를 사용하면 항상 관심받는 사람이었는데 이젠 그런 식으로 내 자아를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인기라는 건 결국 덧없고, 진짜 사랑은 언제나 말이 없다.
많은 거품들을 빼고 살아가는 건 현대사회에서 정말 하기 힘든 일이다.
아주 좋은 제안들, 금방 돈이 되는 것들,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거절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나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제안들을 거절하는 게 이젠 어렵지 않다.
어차피 가짜와 거짓은 언젠간 어느 방식으로든 들통나기 때문이다.
사는 게 뭘까? 나의 역할은 뭘까?
고민하다가 하루가 지나진 않는다. 그래도 미세하게 내면에서 지표가 있어서 그걸 따라가고 있다.
결국 결론이 보이지 않는 지표이지만 따라걷다보면 결론은 언제나 있다.
그 끝에는 결국 삶의 또 다른 과정이 있다.
난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결코 남들과 다르지 않다.
그 생각이 나에게 자유와 행복을 준다.
나는 결국 그저 이 평범한 삶에서,
평범하지 않은 큰 꿈을 꾸면서,
그 꿈에 도달해도 평범하다는 생각을 지니고 행복하게 하루를 살아갈 거 같다. 그게 내 꿈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삶을 받아들이고 예술을 사랑하는 것, 이름표에 함몰되지 않는 것. 그건 언제나 중요하지만 어렵기도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