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에 감사하며

by hari

일부러 루틴을 만든 나의 하루는 언제나 단순하다.

그렇지마 요즘에 길 가다가 친구를 많이 마주친다.


오늘은 온종일 너무나 피곤해서 거의 기어다니듯 다닌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컴퓨터 작업만 하면 좋아서 힘이 펄펄 난다.


내가 조금만 더 똑똑했더라면 머리 아파가면서 공부하지 않았을 텐데, 요즘 헤매고 힘들어하는 물리 공부 하면서 기초 개념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 여하튼 전공생이 아닌데 하려니까 어렵긴 하다. 그런데 낯설고 어려운 걸 탐구하려니까 너무나 재밌어서, 과부화 와 가면서 만드는데 그게 너무 행복하고 좋은 거 같다.


이번 일년 간은 작업 생각만 하다가 하루가 항상 다 갔던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항상 명확히 들렸던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문득문득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네 인생을 살아.” 였다.


그래서 물리 공부를 하고 있는 거 같다. 해도해도 원점인 거 같아서 속상한 마음도 있지만 어차피 깊게 팔 수 없는 한계도 인지하고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이해하는 중인데 재밌다. 재미로 몰입해서 작업하고 싶은 게 제일 컸는데 그 꿈을 이룬 거 같아서 좋다.


요즘에는 길 가다가 엄청 성실한 청년같은 분들이 조심스럽게 번호를 많이 물어보시는데, 결국 다 거절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꽤 바른 이미지(?) 가 되었나 보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핸드폰을 줄이고 있는 요즘인데 오늘은 약간 실패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어차피 공들여도 잡히지 않는 건 쉽게 놓아버리고 더 좋은 기회들을 잡는 게 좋은 거 같다.


집착이 없으려면 현재에 존재해야 한다.


‘나’ 라는 자아를 없애고 존재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요즘에 많이 하고 있는데,

그렇게 바라보면 세상은 덧없다.

긍적적으로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부정적으로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하고 받아들이고 아무런 판단 않는 삶은 고요한 거 같다.


어차피 나의 것이 아닌 건 나의 것이 아니고,

내 것은 내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언제든 내가 버려도 내 곁에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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