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가급적 내 개인적인 것들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내 생활을 부단히 잘 하고 있었다.
새벽 세시마다 깨는 습관을 고치려고 몇년 간 노력했는데 그게 되지 않아서 스스로 통제도 해 보고 제어도 해 봤는데 잘 되지 않았다.
단순당 줄이고 식단이나 커피 등의 문제도 줄여보기도 했는데, 정말 단기간에만 효과를 보고 장기적으로는 다시 되돌아 갔다.
그러다가 마음챙김 명상 책을 봤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어머니에게 학대를 받은 한 여인의 글을 봤다. 어머니가 “너같은 애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니?” 라는 말을 듣고 그것이 평생 마음의 상처가 되어 50년간 치유를 못 하고 있다가,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마치 자신의 손이 남의 손인것처럼 여기면서 본인에게 빵과 버터를 이불 속에서 먹이면서 “괜찮아 사랑해.” 라며 위로를 하며 치유를 했다고 한다.
그 글을 읽으면서 도서관에서 혼자 고개숙여서 엄청 울었다 ㅋㅋㅋㅋㅋ
항상 혼자였던 어렸을 때의 나를 꺼내서 다시 들추어 봤다. 알랭드 보통이 말했을 때, 새벽에 자꾸 깨면 낮의
자신이 하지 못했던 말을 새벽에 해주려고 깨는
거라는 심리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길래, 새벽에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거나 명상을 해도 아무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어서 너무 답답해 하곤 했다.
그러다가 이 글을 읽고 집 와서 니카 껴안으며 명상을 하며 어렸을 때의 나에게 물어봤다.
엄마가 나왔는데, 고등학교 삼학년 때 입시 준비하느라고 새벽 6시에 일어나곤 했는데 체력관리 때문에 아침밥을 꼭 먹었다. 그 때 엄마를 깨우는 내가 있었다.
새벽에 깨는 이유는, 죽은 과거의 우리 엄마가 그리워서였다.
그러고 나서 나 자신에게 계속 물어봤는데,
나는 내가 행복하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스스로 단정하며 살았고, 이십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행복을 발견했다고 굳게 믿으며 살았는데,
어린 나는 엄청 신나서 조잘거리면서 나에게 본인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보여줬다. 집에서 혼자 피아노를 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친구들이랑 놀거나, 아빠랑 같이 자면서 떠들거나, 고등학교 입시 때, 고등학생 때 만났던 무용과 남자애, 중학교 이학년 때 미술학원 선생님이 전단지 나누어줘서 혼자 그곳에 찾아가서 밤 열한시까지 그림 그리고 갔던 기억, 대전 미술학원에서 그림그릴 때, 미술부에 들어서 그림그릴 때,
그런 기억들을 어린 내가 어른이 된 나에게 엄청나게 행복했다고 자랑하듯이 계속해서 이미지로 보여줬다. 나 엄청 행복했었다. 지금은 그림과 씨름하기도 하고 종종 마음에 안 들 때 힘들기도 하고 사회적인 위치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하는데,
그 때에는 내가 작가이든 그냥 그림그리는 나부랭이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이 그냥 그리는 게 좋았다.
처음 전시를 했던 스무살 때의 전시실 안에서 새벽까지
내 그림들과 디피를 하다가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은색 돗자리 위에서 ㅋㅋㅋ 누워서 친구랑 전화를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디피가 완료된 내 첫 개인전 한 장면을 보면서, 나 작가해야겠다고 스스로 생각이라는
게 나에게 찾아왔을 때 엄청 울면서 내 운명을 받아들였는데, 그 때 신기하게도 그림이 나를 선택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최근에 여러가지 고민들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이 들기도 했지만 결국에 나는 외국으로 진출하는 게 내 목표여서 열심히 공부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해 보이는 나에게 말을 건내는 건 어렸을 때의 나였다.
내가 너무 들어주지 않았던 거 같아서,
신이 난 어렸을 때의 내가, 또 다시 새벽마다 찾아와서 나를 깨울 때면 나도 그 아이에게 맛있는 것들과 따뜻한 말들과 언제든 들어줄 수 있는 귀를
선물해줘야 할 거 같아서,
내가 새벽마다 깨도 이제 문제삼지 않고 나 자신을 더 보듬어주고 사랑해주기로 결심한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