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사를 지내야 해서 종갓집인 우리집안 사람들이 다 모였다.
어렸을 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요즘에는 이해가 많이 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으며, 내가 아빠랑 친하게 지냈던 어릴 때의 좋은 습관들이 아빠의 영향으로 된 거라는 걸 알았다.
할아버지의 행동도 이해가 되고있는 거 같고 참 멋지신 분 같다. 아버지랑 할아버지 행동만 따라서 살면 잘 살 거 같아서 난 이런 가족이 있다는 게 좋다.
강아지를 산소 앞에서 봤고 눈이 맑았는데 자꾸 짖길래 짖지말라고 나도 짖었더니(?) 그 아이가 쫄더니 무서워했다. 나쁜 애는 아닌 거 같다.
요즘에는 사소하게 어긋나는 일들이 많은데 그래도 행복한 거 같다.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면 끝도 없고 내가 못난 것만 보이고 다른 사람들은 수월하게만 잘 하는 거 같이 느껴질 때가 많아서 요즘에는 폰을 예전보다 훨씬 안 한다.
그냥 확인해야할 것들만 하고 현재를 산다.
부족한 것도 없고 조급할 것도 없다.
그래서 그냥 행복한 거 같다. 단지 순간에 몰입해서 평화로우면 그냥 그게 전부인 인생인 거 같다.
나는 아직 젊지만, 어리진 않은 거 같다. 이 나이가 된 나를 상상해본 적은 없는 거 같다.
크게 변한 건 없지만 온전해진 거 같다.
내가 십년 전 꿈이 있다면 평화로워지고 싶었는데,
나는 그렇게 되는 내가 낯설었어서 절대로 못 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부족한 거 투성이인 나지만 그래도 지금의 내가 좋다.
나보다 기가 센 사람한테 당당하게 말하는 게 힘들 때도 있었는데, 원래 할 말 다 하면서 사는 편이지만 요즘에는 더 심해졌다. 하지만 온화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안 그러면 호구된다.
그래서 자꾸 나한테 가스라이팅 하려는 사람에게(쉽지
않은 일인데 돈 덜 주고 쉽다고 하길래)
똑바로 명확하게 내 생각 말하고 돈 주지 말라했다. 안 한다고 했다. 그 시간에 작업하는 게 낫다. 일 자체는 안 어려워도 그걸로 받는 스트레스나 중요도가 내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하든 어떠한 사람을 하든 그것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 많이 한다.
결국에 진실은 언제든 밝혀지기 때문에 똑바로 사는 게 중요하다. 착하고 뭐하고 상관없이 의도가 더 중요하다. 결국 나도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언제나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맞다. 하지만 동시에 실수도 엄청 많이 하고 어리석기도 하고 어리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거의 나도 나고, 현재의 내가 더 중요해서 모든 나를 용서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요즘에는 사람들 관찰하는 것도 재밌다.
어떤 생각 하는지 혹은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면밀히 본다.
내가 늙어서 정말로 독거노인이 되어버린다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하는데,
그 나이가 되어도 나는 사람들 많이 만나고 다닐 거 같다.
나는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거 같은데 요상하게 항상 혼자있는다. 사람들 사이에서 나대는 거 좋아하면서 뭉쳐있는 건 안 좋아해서 항상 혼자서 떠난다.
요즘에 니카가 귀에다가 대고 소리지른다. 한 두번이어야지 자꾸 그래서 습관이 안 좋게 들린 거 같아서 혼자서 화날 때도 있는데 그래도 귀여우니 참는다.
난 항상 혼자인 거 같다. 그런데 항상 사람들 곁에 있다. 그런데 혼자인 나도 좋다. 요즘에 전시형 공연 기획할 때 다른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면서 기획한다.
내가 잘난 사람이면 사랑받을까?
내가 진짜 사랑했던 사람들은 내가 그 사람을 잘나서 사랑했던 건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눈 보는 게 좋았고 같이 헛소리 하는 게 좋았다. 나는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어서 고맙다.
십 년 전의 나도 결혼 안 한다고 하고 오년전에도 그랬는데 결국 나는 결혼 안 할 거 같다.
오늘 버스에 탔는데 어떤 사람이 십년 전에 아는 분이 썼던 향수와 똑같은 향이었는데 내가 그 사람을 힘들어 했지만 그 향은 좋아했던 게 기억났다.
요즘에 작업 기획때문에 스벅 매일가는데, 저번에 봤던 분이 내 옆에 계시길래 또왔네? 하고 생각했다. 안경을 쓰셨고 잘생기셨길래 그냥 그러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낯이 엄청 익었다.
에어드랍 할 일이 있어서 내 노트북 켰는데 그 사람 노트북 이름이 떴다. 이름도 낯이 익어서 카톡 찾아보니까, 안경 벗은 사람이 나왔다.
생각해보니 십년 전에 만났던 사람이었다.
우리는 둘 다 우리를 못 알아봤다 ㅋㅋㅋㅋㅋ
인연이라는 건 신기하다. 그래서 그냥 모른 척 하고 혼자 키득키득 웃으면서 혜이한테 썰 풀어줬다.
요즘에 감각을 많이 하면서 사는 거 같다. 내가 제일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더라 기억해보니 감각이 살아있을 때였다. 느낌으로 행복을 인지할 때가 제일 좋은데,
요가 끝나고 시원한 느낌으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난 여름에도 따아를 먹지 ㅋ) 와 초콜렛 하나 먹으니 그냥 천국이었다. 혈당은 오르겠지만 내 행복을 위해 먹은 초콜렛
요즘에 전시기획할 때 운동도 포함시켜서 뭘 하려고 하는데,
다원예술이야 몇년 간 해왔지만 요즘에는 완전히 받아들이려고 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운동 많이 하면 안 돼!라고 항상 나를 억눌렀는데(운동에 몰두하다가 작업 못 했을 때가 많았어서) 요즘에는 운동도 작업의 일부로 간주하니 그게 엄청난 해방감이 있다. 물론 난 운동 잘 하게 되려고 엄청 노력도 많이 하고 그런 욕심도 많지만, 그냥 운동이라는 거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는 게 제일 중요한거 같고 건강이 최고다.
오늘은 그냥 흐르는 대로 쓰고싶었다.
평범하지만 비범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살고,
오늘 당장 죽어도 후회없이 하루를 불태우면서 살지만, 100년 살 것을 인지하고 멀리 내다보면서 안정감있게 선택하고 사는 삶,
항상 공부하고 평생 공부하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만 결국 항상 혼나서 주체적으로 독립적으로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는 요즘이다. 내가 못 할 거 같은 것들을 더 하려고 하는데, 다른 이들이 나보고 못 할 거 같다고 생각하면 그냥 해버린다. 할 수 있을 지 못 할지는 일단 해보고 알게 되는 건데,
못 하면 그냥 실패하는 거고 하면 성공하는 거고,
그게 전부이다. 일단 했다는 게 중요하고 꾸준히 했다는 게 중요하다. 일단 견고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