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by hari

어제의 빈야사는 무척 재밌었다. 종종 목을 잘못 써서 결릴 때, 슬기 쌤 아쉬탕가를 들으면 항상 시원한 위치를 엄청 잘 늘려주셔서 약 처방받듯 몸이 개운해진다.


어제도 자다가 목을 잘못 써서 약간 결려있는 상태였는데, 빈야사 선생님 수업을 들으니 몸이 풀렸다.


요가는 근력과 유연성 둘 다 요한다. 나한테 엄청 잘 맞는다. 몸이 유연한 편이어서 근력운동 초반에는

조금만 무리해도 바로 다치는 게 너무 속상했는데, 이제 어느정도 근력이 생기니 퍼포먼스가 잘 나오는 게

너무 재밌다. 하지만 항상 조심은 하는 거 같다. 나는

남들보다 예민한 몸을 가지고 있다.


십년 정도 알고지낸 오빠가 있는데 항상 에너지가 좋았어서 같이 놀면 재밌고 고마운 사람이다.

하지만 근 삼년? 간 내가 조금 피하고 있었는데, 알 수 없는 부정적인 느낌이 요즘들어 느껴지는 게 엄청 위협적으로 느껴졌는데 사람 자체는 착해서 이것 참 영문 모를 이유였다. 내가 워낙 예민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같이 수업을 몇 번 들어보니, 오빠는 다른 사람에게 박수 받는 것에 엄청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도 애처로워 보였다. 모든 사람은 인정 욕구가 있다. 나도 인정욕구가 강하다. 그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다. 하지만 그것에 의해서 삶이 인도해 나아가면 길을 잃는다. 내가 오빠를 피할 수 밖에 없는 이유였던 거 같다. 하지만 오빠를 싫어하지도 않고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요즘에는 끝이 없는 작업 속에 오픈콜과 지원사업과 공모전을 많이 내는 편이다. 성공을 하기 위해 내는

게 아니라 내 작업을 확장시키고 싶다. 여러 방면에서 말이다. 나는 항상 내 고집이 있고 주관이 있고 그걸 지켜야 한다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종종 굽혀야 할 줄도 있어야 한다. 내 말이 다 맞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 말을 들을 줄도 알아야 그게

진짜 내 것이 된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이나 한계 앞에서 고집부리거나 짜증내거나 감정적으로 행동하기 보다는 그 한계를 넘을 수 있을 지 받아들일 지 점검 후에 행동하는 게 낫다.


가끔은 한계를 통과할 때도 있다.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 당하지 않으려면 착하고 친절하게 말하는 말 사이로 진짜의 의도를 알아차려야 하고,

그 속에서 내가 진짜로 그걸 하고싶은지 혹은 좋아하는 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하고 친절하게 거절해야 한다.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확하게

거절해야 한다. 그건 정말 큰 힘을 요하지만 스스로 잘 살기 위한, 그리고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그리고 견고하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기위한 건강한 거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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