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예술이 뭐야?

by h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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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원예술을 하는 미술작가이자 디렉터이다. 이 소리를 하면 마음 속이 찌릿찌릿 저려온다.


다원예술이 뭐냐면, 사실 정의내리기 쉽지 않다.

여러가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르이자, 장르라고 칭할 수 없는 무언가이다. 즉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자신의 창작을 선보이는 것인데,

어떠한 특정 장르를 일컫는 것 조차도 창작자 스스로의 영역에서 그 장르 한 가지 언어로 담을 수가 없어서 지정된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면 장르가 아니기도 하다.


이번에 무용수님이랑 같이 만든 영상

배경은 동양화 + 3d


참고로 저는 원래 동양화 전공입니다.


영상 궁금하시면


https://www.instagram.com/reel/DRHlKmyAWlr/?igsh=MXRnODJ3a3NycTJo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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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의미 부여를 하고싶지가 않아서, 요즘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고 있다. 누군가에게 휩쓸리고 사는 것은 지금 이 순간 깨어있지 않고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려고 헛된 몽상을 안 하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감정과 에너지를 너무나 민감하게 느끼는 나로는 그게 쉽지는 않다.

어제는 갑자기 훅 하고 슬픈 에너지가 들어왔는데, 그것이 단지 나 스스로 상상한 것이라고 단정짓고는, 상황을 조금 더 단호하게 바라보아야겠다고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냥 재미로, 내가 삶에게 어떠한 특정 숫자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는데, 며칠동안 그 숫자가 나를 따라다녔다. 그 숫자들은 여러가지였는데, 그냥 내가 보고싶은 것들만 보면서 다니나보다, 헛된 망상인가보다 하면서 부정했다.

그러다가 오늘 그 숫자들이 심하게 반복되면서 보이길래, 아예 숫자를 보지 않고 다녔다.

그러다가 집에 있는데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영문을 몰라서 영어 스터디를 하다가 혼자 헛헛거리다가 선생님께 헛소리(?) 나 하다가 수업을 끝을 내버렸다. 그리고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내가 하루종일 봤던 번호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어서 너무 화들짝 놀라서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한 개도 틀림 없이 내가 요청한 숫자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 전화를 받았는데, 내 수첩을 주웠다는 전화였다. 물건을 잘 안 잃어버리는데, 내가 떨어뜨린 지 조차도 몰랐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혼자서 멍하니 있다가 수첩을 찾아왔다.

수첩은 뭐냐면, 내가 작업에 몰입하지 못하고 다른 작업자들과 비교하면서 혼자서 아파하다가, 어느 순간 정신 번쩍 차려서 다원예술에 미쳐보자! 해서 하루종일 작업 생각만 하면서 빽빽하게 썼던 노트였다. 그리고 이 노트를 통해서 지원사업 다 냈다. 지원사업에는 맨몸운동과 무용수분들과 함께 하는 작업 내용을 엄청나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게 작성했다. 하지만 지원금이 큰 편이고, 아직은 이정도 지원금은 안 해봐서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이상 최선을 다 했고 만약에 된다면 제대로 할 계획이다.

만약에 안 되더라도 다른 방편으로라도 해 낼거다. 전시와 공연. 그리고 그 이상, 그리고 해외.


나에게 삶이 소리치는 것 같았다. 나는 이것을 꼭 해야한다고. 그래서 같이 작업하자고 코치님께 연락했다.

난 아마 미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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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점을 우연히 봤다. 나 스스로 끙끙거리며 안 되었던 것이 있는데, 거북이 등껍질을 타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고. 이젠 그게 뭔지 안다. 나에게 계속 말한다. 명령을 받은 것만 같은 기분이다. 허무맹랑하지만 줄곧 이렇게 살아오곤 했다. 항상 현실성 없는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 버렸다.


지금은 상하이에서 전시하는 중이다.

최선을 다 할 준비가 되어있다.

최선을 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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