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고 싶어졌다. 2년이 살짝 넘게 연애를 하지 않았고 그저 만나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
가끔 페북이나 에스엔에스에 '조건없는' 사랑에 대하여 꿈꾸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내가 하고싶은 연애는 조건 없으면서 조건 있는 연애이다.
제일 친한 친구랑 가끔 실없는 이야기를 한다. 현지랑 나는 다른 듯 비슷한 점이 많은데 그건 바로 남자를 보는 시각이다. 우리는 별 달리 남자의 조건에 대하여 신경쓰지 않는다. 둘 다 돈많은 남자들을 만나보았는데 그 사람의 돈에 집중하지는 않았다. 둘 다 얻어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자존심의 문제랄까) 어느 남자를 만나건 돈 내는 것도 비슷하게 한다.
딱히 외모를 보지도 않는다. 우리 둘 다 한 명 이상씩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들의 키나 외모가 그리 출중하진 않았다.
성격도 그리 중요하진 않았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남자는 분노조절장애가 가끔 있었다.
우리는 무얼 보는 걸까? 가장 정답에 가까운 이야기는 그냥 그 사람 깊숙이 느껴지는 따뜻함을 보는 것 같다. 남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아서 우리들만이 느낄 수 있는 따뜻함 말이다.
현지는 옆에 남자친구가 없는 시기가 있으면 불안해한다. 남자친구가 안정제같다. 그런데 현지는 내가 남자를 만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남자를 만나면 나는 그 남자를 깊게 껴안아주다가도 미친듯이 할퀴기 시작한다. 그래서 남자를 만날 때에는 내가 가장 불안정해진다.
이년 간 남자친구 없이 지나고 몇 달 간 남자를 만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할퀴지 않는 사랑을 해 보고싶다. 나는 그동안 나만의 틀을 만들은 뒤 그 곳에 잘 맞지 않으면 그들을 할퀴곤 했는데
뭐랄까 이제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아도 그냥 그대로 보는대로, 굳이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놔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