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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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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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 : 당신의 이전 작품들과 현재 작품들을 비교해 보았을 때 큰 흐름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전에는 주로 자기 자신 혹은 사물을 재현하다가 추상작업을 하였다. 그 추상작업 속에도 어떠한 의미가 묻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조형적인 연구’ 위주로 하였다. 그 후에는 강화도 야외스케치를 다녀온 이후로 풀에 관심이 생기더니 풀의 운동성과 생명력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 흐름들에서 확장되어 지금의 작업을 그리게 된 것 같이 느껴졌다. 또한 이전에는 마티에르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있나?


김문근 : 처음에는 그냥 들어가다가 파도그림을 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마티에르가 나오기 시작한 이유는 사람들이 왜 자연을 그리냐고 물었을 때 자연 자체를 그린다보다는 자연에서 느껴지는 움직임, 힘 등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 라는 연구를 시작하였다. 파도를 그릴 때 있어서 형태를 그려 들어가는 것 자체가 인위적이라 느껴졌고 파도의 광활한 느낌, 깊은 느낌을 드러냄에 있어서 물감을 많이 바르는 게 적합하다고 느꼈다. 얇게 바르면 큰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 촉각적으로 그리고자 하였다. 옛날 그림은 오히려 시각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무 표현 같은 것을 보아도, 실제 나무를 관찰하기 시작하였고 결의 거친 느낌은 단순히 붓질을 넣어서 드러내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촉각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박하리 : 물감의 찌꺼기도 붙여져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유는 따로 없는가?


김문근 : 파레트 위에 물감 층이 올려 있는 것이 자연스럽고 회화적으로 느껴져서 그것 자체를 떠서 나무의 결과 파도에 쓴 것이다. 실제 나무를 보았을 때 나무 색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보다보면 여러 색이 있다. 거기에 이끼가 피어나올 수 있고 회색이 들어갈 수도 있고. 그것을 파레트 위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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