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찬가

2

by hari
5.JPG


박하리 : 바다 그림을 보면 오히려 표면 보다는 좀 더 깊은 곳의 느낌이 난다.


김문근 : 보이는 것이 아닌 느껴졌던 것을, 깊이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쩌면 한가운데의 바다를 그리고 싶었다. 광활한 하늘. 아무것도 없는 그 풍경 속에 움직이는 것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나가고. 하늘에서의 바람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싶었다.


박하리 : 항상 움직임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김문근 : 정적인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박하리 : 정적인 것에도 움직임이 있지 않나?


김문근 : 정중동 말하는 건가? 별로 안 좋아하기 보다는 나 자신에게 그리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전의 그림을 보아도 속도감, 흔들림 등에 관심이 있었다. 그 흔들림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시각적인 효과로 긁어낼 때(예를 들어 주걱 같은 것으로 긁을 때) 속도감이 느껴졌다. 마치 베이컨이 마지막에 흰색으로 빠르게 쳐 냈을 때 몸의 뒤틀림의 잔상이 남는 것처럼.

작가의 이전글자연의 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