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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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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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 : 베이컨을 가장 좋아하는가?


김문근 : 가장 좋아하는 정도로 좋아한다.


박하리 : 겉으로 보았을 때에는 베이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지는 않다.


김문근 : 실제 작품을 리움에서 보았을 때, 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 앞에서 한 시간 가까이 서성이고 있었는데 그런 경험을 미술 작품에서 처음 느낀 것 같다. 그래서 그 때 이후로 의미론적인 문제보다 표현방식에 집중하게 되었다.


박하리 : 베이컨이 삽화적인 그림을 피하고자 하는데, 그 삽화적이라는 개념이 넓다고 생각한다. 그 개념 중 당신이 정의내리는 삽화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김문근 : 직설적인 것, 그렇게 이해되기를 설정해놓고 기호적인(어떠한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


박하리 : 예를 들면?


김문근 : 의미를 전달하려 그리는 그림. 의미를 설정하고 그린 그림. 회화로 넘어 가려면 표현에 있어 회화적인 양식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헤르난 바스는 이야기를 많이 담지만 표현에 있어서 삽화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처럼 회화에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의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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