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류시화가 좋다. 내 삶의 안식처같다는 느낌이다.
그를 생각하면 어떠한 공간이나 장소나 어떠한 시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항상 나 자신에게 위기의 순간이 왔을 때 나를 물에서 끄집어내 준 뒤 유유히 사라지는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오늘 또한 그랬다.
그의 글을 쓰고자 한다.
나는 타인이 말하는 '누구여야만 하는' 나가 아니며 '어디에 있어야만 하는' 나가 아니다. 나는 살아있는 존재이므로 매 순간 다른 나이고, 어디에 있을지 스스로 결정하는 나이다. 따라서 타인이 생각하는 나나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자신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불행과 불만족은 시작된다. 그때 우리는
자신이 가진 변화의 가능성을 부정하게 된다. 우리 자신은 하나로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매 순간 변화하는 무수한 모습들이 종합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