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내가 좋아했던 교수님이 생각이 났다. 흰 머리에 붉은 립스틱이 인상 깊었던 교수님셨는데,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날카로움보단 따스함이 더 깊게 묻어져 나온다.
처음에 내 그림을 보시더니 '선에 매료된 사람'같다고 하셨다. 솔직히 좀 충격이었다.
나는 그 때부터 다른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보지 못하였던 강한 힘을 찾기 시작했고, 에라이 모르겠다 하며 선을 휘갈겼다. 오 분도 안 되어 그림을 완성했다.
그 때부터 새로운 나를 찾고 계속 또 찾는다는 걸 의식한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의식하고 싶다. 내 안의 무의식들을 의식의 영역으로 끄집어 낸 뒤 다시 무의식으로 스스로 녹이고 싶다.
어쩌면 한 개인의 말에 동요되어 했던 행동이었지만, 내 소신 또한 있었기에 나의 작품이 계속하여 창조되는 게 아닌가 싶다.
교수님은 마지막에 말씀하셨다.
앞으로도 선을 활용하여 작업을 해 보라고.
나에게 있어서 선이라는 것은 매료되어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내가 놓고 싶지 않아하는 끈끈한 에너지이다.
그것을 타인이 인정하든 안 하든 소중한 것은
나는 그 선들을 인정하고 존중할 것이다.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