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명

by hari

편집샵에서 셀럼이라는 식물을 보았다. 촛불을 향하여 용감하게 팔을 뻗는 아이 같아서 나는 셀럼에게 시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마트에서 셀럼을 다시 보았는데 그것을 집으로 들였다. 특히 니카가 엄청 좋아해서 하루에도 몇 번은 니카가 셀럼을 핥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새 생명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시들어서 색이 연한 초록을 나타내는 줄 알았지만 새로 자라는 아가였다.

얇은 고무를 만지듯 매끈하다. 정말 아기 피부같이 새 생명인 걸 뽐내듯 매끈하고 순수하다.

새 생명의 탄생은 참 신기하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새로운 생명은 영문도 없이 찾아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죽음 또한 너무나 갑자기 찾아온다. 갑자기 소멸되거나 혹은 예상했던 죽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죽음은 나에게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

살아가는 건 너무 가볍고 너무 무거운 것이 번갈아 가는 핑퐁 게임 같다. 그래서 삶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그 중간에서 조율해야 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한다.

요즘에 계속 떠오르는 이미지와 소리가 있다. 바다이다. 위기의 순간이 닥치면 내면의 바다에 폭풍우가 온다. 그 곳에서 중심을 잡으려 부단히 애쓰고 그러한 잔상이 떠오른다는 것에 조금은 웃기기도 하여 중간에 가벼운 웃음을 피식 하고 내뱉기도 한다. 어제는 내가 잠잠해질 때까지 잔잔한 바다 소리를 들었다. 나에게 물의 기운이 너무 크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사람을 가끔 자연에 빗대곤 한다. 내가 좋아하는 언니는 대지 같아서 사람들이 그 대지에 조금이라도 쓰레기, 즉 상처를 주면 아이가 파르르 떨리듯 너무 아파한다. 그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나 또한 아프고 그 감각에 신기해하곤 한다.

오빠는 파도나 혹은 바람같기도 하다. 항상 괜찮다면서 자신의 길을 확신을 지니고 걸어간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방향을 잃기도 하지만.

현지는 불같다. 성격이 불같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화르르 타오르는 불에 훅 하고 바람을 불면 더 힘차게 타오르고 내가 물을 뿌려 덮어주면 잠잠해 진다. 현지를 보면 참 신기한 게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면 애기 같이 애교부리며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수한 아이같다. 마치 불처럼 말이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며 살고 싶다. 너무 많은 욕심 부리지 말고 그저 나답게,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경솔하지 않고 그저 나답게. 누구나 평등한 존재인 것을 인정하고 살아 숨쉬며 살아있는 것들을 포옹하며 사랑하며 감사하며 미안해하며 만지며 느끼며 그저 그렇게 오늘 하루도 잘 살거다. 아자아자 팟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