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음

by hari

나는 끊임없이 찾고 있다. 나는 순간만을 산다. 뜨개질을 할 때 그 순간만을 집중하면 올이 풀릴 일도, 잘못 엮을 일도 없다. 그 순간의 나를 믿기 때문이다.

어제는 너무 많이 흔들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대한 판단 때문이었다. 너무 좋아하면 그 사람 말을 의견으로 듣는 것이 아닌 진리로 들어버릴 때가 있는데 그것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개인은 각자 다 다른 신념을 지니고 있고, 그것이 다르다는 이유가 제일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에.


집이 없어보인다는 소리와 눈이 무서워보인다는 소리, 그리고 위험해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순간 내가 그런가? 혼동이 왔다. 나는 아니다. 나의 세계는 나 스스로가 느끼고,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타인의 세계의 눈으로 바라본 시선일 뿐이다. 나는 그저 세계의 모호함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을 그대로 직시하고자 하는 것 뿐이고, 남들을 판단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뿐이다. 누군가를 판단하고 욕하다보면 나도 그 사람의 단점과 닮아지고 나 스스로가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남에게 상처를 준다. 나는 이제 그러한 행위를 하고싶지 않은 것 뿐이고, 악이건 선이건 연연하고 싶지도 않다. 완벽한 악도, 완벽한 선도 없고 어쩌면 공존해야 하는 것이지만 나는 그래도 선이 좋기는 하다.


나는 인생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싶지 않고 분석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여기 지금, 내가 존재하고 내가 지하주차장 앞에서 급하게 이 글을 쓰고 있고 내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으며 또한 내가 숨쉬고 있는 것. 그게 다다. 여러 사람들은 움직이고 나도 움직인다. 내가 죽으면 나의 세계는 끝이다. 그 이전에 나 스스로가 내 인생을 즐기고, 있을 때 남에게 잘하는 게 전부다. 나 스스로가 상처받고싶지 않아 방어기재를 내미는 것 부터가 상처의 시작임을 깨닫고 싶다.


집이 없다는 소리에 왜 아픈가 했다. 내 집은 지금 여기이다. 그리고 나 자신이다. 내 존재가 언제 끝이 날 지 모르므로 많은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녀야 한다. 증오도, 연민도 질질 끌고 다니지 않는 그런 마음으로, 어쩔 수 없는 걸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사랑하면서,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이다. 그게 다다. 잃은 길은 없다. 그마저 다 의미가 있고 감사한 것이다. 오히려 그 사람의 문답에 나는 감사를 여긴다. 나는 지금 여기 존재하며, 그것은 그 사람의 의견일 뿐이며, 순간은 살아있고, 세상은 많은 사람의 의견으로 되어있으며 삶은 부단히 배워야 하는 것. 모든 사람에게는 다 배울점이 있고 각자의 사정이 있다. 나에게는 누군가를 욕할 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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