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by hari

요즘에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자주 간다. 누군가가 버린 책이 아닌 누군가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느낌에 중고책이 좋다. 어린왕자를 품에 놓고 동화책을 둘러보다가, 어렸을 때 자주 보았던 동화책을 발견했다. 무엇인가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무슨 생각을 하며 읽었을까 하며 그 책을 펼쳐보았다.


아! 그 책을 보며 나는 그 동화책의 색감과 그 주인공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청각적인 요소들로 읽었던 것 같다. 그 짤랑거리는 동전소리를 상상하며 말이다. 그리고 그 동화에 나오는 치즈 과자의 향을 상상하고 식감을 상상했었다.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린아이는 모든 감각으로 삶을 느낀다. 그래서 삶을 항상 새롭고 신비롭게 바라본다. 아주 적은 것에도 소중함과 행복감을 잘 안다. 그것이 바로 나와 우리가 살아야 하는 삶! 나 자신으로 태어났으면 행복하게 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책에서는 선생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주인공 아이가 선생님을 너무 좋아하여 본인이 가지고 있고 입고 있는 옷과 장식품들을 선생님께 자랑하려다가 아이들의 수업에 피해가된다고 조금 혼난다. 아이는 삐져서 선생님께 그림편지를 보낸다. "나는 선생님이 되지 않을거야!" 라며 본인의 울분을 그림에 담아낸다.


그리고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답장을 보낸다. "오늘 힘들었어도 내일은 더 좋을거야."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뉘우치며 반성의자에 앉는다.


누군가든 그 사람 존재의 속살을 보아야 한다. 누군가가 밉다고 하여, 누군가를 증오한다하여 모든 것이 다 그 사람의 탓일까 의문이 든다.

나도 물론 누군가를 싫어한 경험이 있고 누군가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많다. 그것은 의견차이에서 많이 왔다.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있는데, 그 사람은 그곳을 가지 말라고 한다. 혹은 사랑의 욕구에서부터 그 사람에 대한 증오가 생긴다. 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거나 사랑하지 않을 때 오는 화 말이다. 사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지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누군가를 증오하지 않으려면 항상 존재의 속살을 찾고 들여다보아야 한다. 사람마다 다 사정이 있으며 역사가 있다. 그 사람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데엔 분명 이유가 있을 테고, 내가 가고자 하는 데에는 그 사람의 우려 속에는 걱정과 나에 대한 애정이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래서 최근에 어떠한 사람의 의견을 들을 때에는, 속으로도 그 사람의 말에 대하여 반박을 하지 않고 그저 경청하며 듣는다. 나의 많은 부분들을 내려놓고 비워내고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나를 믿는다. 그러면 나 스스로 저절로 그 사람의 말에서 선택할 내용은 선택하고 버릴 부분은 버린다. 그것이 또 나의 일부가 된다. 모든 사람에게서는 배울 점이 있고 그것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참 신기하다. 이러한 지점에서 세계에서 연결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직도 배우고 관계맺을 사람들이 참 많다. 갈 길도 참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언제나 지금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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