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ici)

by hari

지금 여기에는 고요만이 있다. 마음보다 더 깊고 심오한 곳에는 무엇이라 이름붙이기 힘든 내면이 있다. 그 힘을 믿고 내가 바라보고 느끼는 것들을 믿으면 현재는 행복하다.

빛이 글어오는 곳 분홍색과 붉은 색과 노란 빛이 아주 얇은 층들로 겹겹이 쌓인 것 같은 색의 단풍잎들은 옹기종기 모여 나를 구경하고 나는 그들을 구경한다.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고 오직 고요한 저 생물과의 교감만이 오간다.

지금 여기를 못 보는 탓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수다스러운 목소리 때문이다. 그것은 허상일 수 있다. 왜냐하면 마음이 만들어내는 목소리는 '지금 여기'에 머무르기를 원치 않아한다. 그들은 자기 존재를 큰 목소리로 떠들어대고, 그곳에서 걱정이 만들어진다. 그들을 어떻게 해야할까? 그저 마음이 '생각하고 있네.'라고 인지하고 관조하면 된다. 굳이 싸울 필요도, 자신을 욕할 필요도 없다. 그러면 오히려 마음의 파장과 파급력이 더욱 커진다.

그렇게 마음을 잠재우고, 나 스스로가 마음의 주인이 되면 세상은 참 고요해진다. 아주 고요한 평화들이 느껴진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만 존재한다. 우리가 과거에도, 미래에도 존재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 마음 속이 만들어낸 것들이다. 그것을 계속 인지하면 된다.

행복한 '지금'만을 살면 되는 것이다. 삶은 참 간단하다. 바로 앞에 놓여 있다. 우리에게 '나좀 봐.'라고 아름다운 속내를 들여다 놓는 것이 지금 여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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