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질 수록 혼자가 되라.

by hari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릴케-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야 하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전개되어
마침내는 완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사랑이 오직 자기 감정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은
사랑이 자기를 연마하는 일과가 되네.
서로에게 부담스런 짐이 되지 않으며
그 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사랑에 빠질 수록 혼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가슴 깊이 사랑을 간직하고 살고,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것을 잊는다. 그리고 가슴 속 망각의 얼음을 깨어주는 것 또한 위대한 사랑이다. 연인간의 사랑은 가슴 속 얼음을 깨준다.

하지만 사랑은 소유가 아니다. 누군가를 잡아놓고 누군가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사랑은 고통 또한 아니다. 사랑은 그저 그 자체로 사랑이다. 자신 품에 있는 것이고 타인과 나를 연결해주는 무엇이다.

그래서 사랑할 수록 더욱 혼자가 되어야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서 나를 확인하는 게 아니고, 타인의 사랑을 갈구하고 구걸할 수 없다. 사랑은 개인의 자유이지 갈구하거나 강요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 사랑은 그것보다 훨씬 더 고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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