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by hari

지금은 침대에 앉아있다. 그리고 다리가 차갑고 이불을 따스하게 덮고 있다. 평온하고 잔잔하다.


오늘은 동현이와 햄버거를 먹고 자전거를 탔다. 길가다가 여러 사람들을 구경했고 매일 다녔지만 항상 새로운 길을 구경했다.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리는 자전거와, 그 양 옆의 풍경들에 내가 좋아하는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있었고, 그 나뭇잎의 마른 소리, 사각-, 거리는 그 소리를 즐기며, 마음을 텅 비우며, 넓고 너그러운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앞으로 쌩쌩 나아갔다.

그것이 바로 행복이고 평온이다.

행복하다.


따스한 빛 앞에 서 있으면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나온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쩔 때에는 의아하게 쳐다보면서도 어쩔 때에는 먼저 다가와주셔서 대화를 한다. 그럴 때 웃으면서 하는 대화가 좋다.


나는 계산하지 않고 조건없이 내주는 따스함이 좋다. 사람의 진정한 풍요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이다. 부족함에서 나오는 행복과 감사함이 있다. 아무리 외부적으로 부족할지언정 조금이라도 나누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면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이고, 자신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울 때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누는 것이야 말로 행복한 순환이자 기쁨인 것이다.


우리는 정신적인 것을 배우고, 정신적으로 진화하기 위하여 이 한계의 세상인 지구에 온 것이다. 한계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자 형상인 것이고, 우리의 마음은 그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곧고 선하다.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자야말로 행복한 것이다. 그것은 항상 매 순간에 있다.


박하리 <충만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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