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
자신이 많은 걸 가졌는데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에 빠져서 앞을 가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 소망이다.
나는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참 간단하게도, 그린다는 행위 자체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생기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 너무나 행복하고 평온하다. 힘들 때마다 그리는 알록달록한 그림은 내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주고, 평화롭고 행복할 때에 그리는 그림은 그 행복을 더욱 배가 되게 한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집착 또한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리라 생각한다. 사실 매일매일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그림만 그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실은 짬내서 그림을 그리는 것 조차도 축복이라 여기고 감사하다. 오늘 집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많이 느꼈다.
우리 학교는 서울역 쪽이어서, 내 작업실은 남산타워가 보였었다. 그 때 또한 내 작업실을 사랑하긴 했지만, 더 넓고 혼자 쓰는 공간을 위해서 더 힘내서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방해없이, 어떠한 제한없이 그림을 그리고 싶기도 하였다.
하지만 학기를 다 마치고, 짐을 정리하며, 작업실도 없이 나는 지금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참 만족한다. 작업실이 있는 친구들이 같이 그림을 그리자고 하기도 하고, 실은 작품 크기를 줄이면 되는 것이다. 크기를 줄이면서, 내가 하고싶었던 구상화를 그리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의미있다.
오늘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그림을 그리는데, 이렇게 행복할 수 있나 싶었다. 작업을 하기 위하여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하지만, 그 일 또한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하늘에 감사한다. 일단 나는 살아있고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영광 아닐까!
과거가 어찌했든 얽매이지 말고, 오지 않는 미래을 기다리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그것 또한 한 순간 뿐이고 모든 것은 지나가므로,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다.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의 아주 깊숙한 진심을 찾아서 마음껏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 만이 진정한 행복임을. 미래도, 과거도 아닌, 지금 이 순간 속에만 있더라면 우리는 안전하다.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