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 가기 전까지 약 한 달 가량의 시간이 남았다. 집에서 작업만 할 용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사실 혼자만의 시간을 지극히 불확실한 시기에 있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무얼 하지, 고민을 해도 답이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
참 웃기게도 그 시기에 친구들에게 연락이 계속 왔던 것 같다. 백지였던 스케줄은 어느 새 꽉꽉 차기 시작했다. 돈을 아껴야 했는데, 신기하게도 나는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이 나를 도와줬다. 딱히 내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었고 도와달라고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내가 한 일은 그냥 그들의 옆에 있으면서 웃기만 했다. 그게 전부이다.